[신앙과 생활-김 준] 이웃 없는 인류 없다 외(外)
- 21-12-06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이웃 없는 인류 없다 외(外)
기독교는 초대교회 당시 로마 당국으로 부터는 극심한 핍박을 받으면서 동시에 사회로 부터는 칭송을 받았는데, 그 이유는 그들의 높은 도덕성 때문이었습니다.
그 당시 사회상이 극도로 부패했던 때라 성도덕도 너무나 문란하여 순결한 신부감을 구하기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로마의 상류층 가정에서는 신부를 구할 때 기독교 가정의 규수를 맞아들였는데, 그 규수들이 상류사회 가정으로 들어가 그 속에서 전도가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전도는 언제나 가까이 대하는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사도 바울도 감옥에 있을 때 그 안에 있는 죄수들을 감화시킴으로써 그들에게 복음이 전해졌고 백범 김구 선생이나 도산 안창호 선생도 감옥에 있을 때 간수들과 죄수들로부터 존경을 받음으로써 그들에게 사상과 신앙적 교화를 시킬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어느 나라 국민에게 전도를 하고, 어느 미전도 종족에게 복음을 전하고, 세계를 복음화 한다는 슬로건들을 많이 봅니다마는 그 어떤 전도의 길도 한 개인이 그 이웃에게 영향을 끼치는 과정을 생략할 수 없고 나와 마주 대하는 이웃을 보지 않고 건너뛰어 어느 국민이나 민족이나 인류에게 접한다는 것은 공허한 구호에 그치기 쉽습니다.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언제나 그들의 사랑을 가까운 이웃에게 베풀라고 하셨지 이웃을 배제한 채 막연히 인류를 사랑하라고 하시지는 않았습니다.
성경은 예수님께서 직접 이 땅에 오셔서 보여주시고 들려주신 언행이 2,000년이라는 시간과, 옛날 유대 나라와 오늘의 한국이라는 공간을 초월하여 우리에게 나타내시는 사랑의 기록입니다. 그 말씀에 접할 때마다 우리 모두는 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웃이 되고, 기록으로 남겨 주신 예수님의 언행을 이웃들에게 가시적으로 실현시킬 사명이 주어져 있는 것입니다.
<죄에서 자유함>
공자님이 그의 만년(晩年)에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면서 하신 말씀입니다. “내 나이 40이 되어서는 그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게 되었다. 내 나이 50이 되어서는 하늘이 내게 주신 사명을 깨닫게 되었다. 내 나이 60이 되어서는 모든 일을 순리대로 이해하게 되었다. 내 나이 70이 되어서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살아도 법이나 도덕률에 어긋남이 없었다.”
공자님은 결국 70이 되어서 죄가 되는 언행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성 어거스틴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시오. 그리고는 당신 마음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시오.”
즉, 한 인간이 하나님을 믿고, 그 하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 분의 뜻을 따라 지성스럽게 살게 되면 죄를 지을 생각도, 죄를 지을 수도 없다고 하는 확신에서 한 말이었고 또 그것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실제로 나타나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어거스틴의 말에는 연령적인 구애가 없습니다. 20대에도, 40대에도, 80대에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예수를 구세주로 고백하고, 죄사함 받아 중생만 한다면 그 때가 바로 죄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때라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 사회에는 최소한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법보다 상위에 있는 도덕률을 준수하는 사람은 법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윤리ㆍ도덕은 이미 법이라고 하는 규범 위에 높이 올라서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윤리ㆍ도덕보다도 상위에 있는 종교는 윤리ㆍ도덕적 규범 이상인 종교적 규례와 신앙적 양심까지도 준수하며 자율해 나가기 때문에 죄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밖에 없고 또 반드시 자유로워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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