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검출 국가들 "환자들 증상 없거나 가벼워"
- 21-12-02
남아공·보츠와나·미국 감염자 모두 중증·사망 없어
WHO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 신중한 반응
코로나19 새 변이주 '오미크론'이 전 세계로 급속히 퍼지는 가운데, 지금까지 오미크론이 검출된 국가들은 대부분의 환자가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증상만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세상에 알려진 지 일주일이 조금 넘은 오미크론 관련 Δ전염성 Δ면역 회피 가능성 Δ중증 야기 여부는 3대 불확실성으로 꼽히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관련 분석 결과를 조만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보츠와나 보건당국 고위 관계자는 "보츠와나에서 검출된 19건의 오미크론 변이 중 16건은 무증상이었다"면서 "나머지 3건도 매우 경미한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WHO에 따르면 보츠와나는 오미크론 출현지이지만, 첫 확진자들은 타국에서 온 외교관 4명이었다. 또 이틀 만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보고된 데다, 네덜란드에선 앞서 채취한 샘플에서 검출되면서 정확한 확산 시점과 기원이 미궁에 빠진 상황이다.
미국의 코로나 방역 정책을 총괄하는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달 22일 남아공을 방문한 미국의 첫 오미크론 확진자는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쳤고, 현재 경미한 증상을 보인 후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오미크론을 처음 세계에 알린 남아공 의협회장 앙젤리크 코제 박사는 BBC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감염자들은 극심한 피로를 호소했지만, 미각이나 후각 상실도 없었다"며 "기존 코로나 특징인 인푸통도 전혀 없고 이전과는 달랐다"고 말했다.
남아공 의료진에 따르면 오미크론 감염자들이 보이는 증상은 마른기침과 발열, 식은땀 정도다.
다만, 오미크론이 존재감을 드러낸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은 데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미지의' 돌연변이들을 잔뜩 갖고 있다는 점에서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코로나 증상은 변이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차이를 보여왔다. WHO가 지정한 첫 '우려 변이'인 영국발 알파의 경우 2019년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바이러스에 비해 전염성이 더 높고 중증을 야기하는 경향이 있었다.
네 번째 우려 변이 델타는 알파보다도 전염성이 높고 치명률도 높았지만, 지속적인 기침과 후각·미각 상실 등 기존 코로나 증상이 덜한 반면, 두통과 콧물이 잦았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였다.
영국 워릭대 로렌스 영 교수는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에서 "코로나 감염 증상은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올 때 사용하는 단백질에 변화를 가져오는 게놈(유전자)과 관련이 있다"면서 "변이가 면역 체계에 영향을 미칠 때 우리 몸이 어떻게 반응할지, 그때 어떤 증상이 나타날지가 백신 효과와 관련해 우려되는 점"이라고 말했다.
마리아 반 케르코브 WHO 기술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이 창궐하고 있는 남아공에서 입원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 환자들이 경미한 증상을 보이고 있지만 중증환자도 일부 보고되고 있다"면서 "아직 오미크론 증상이 경미하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WHO는 현재 오미크론 관련 3대 불확실성인 Δ전염성 Δ면역 회피 가능성 Δ중증 야기 여부를 분석 중으로, 그 결과를 며칠 내로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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