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 아닌 '김밥' 교자 대신 '만두'…한류 열풍에 한식 제 이름 찾는다
- 21-12-01
BTS·오징어게임 '한류 신드롬' 불며 한식 위상 높아져
방탄소년단(BTS)와 오징어게임 등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식들도 제 이름을 찾고 있다. 과거 수출국에 있는 비슷한 현지 음식 이름을 빌려 표기했던 제품 이름도 이제는 한국 고유 명칭으로 속속 바꾸고 있다.
특히 한류 주역들이 먹는 음식이나 드라마와 영화에 등장한 음식은 곧바로 베스트셀러 반열에 등극하고 있다.
◇이제는 '마키' 아닌 '김밥'…"한국 인기 역대 최고"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 '긴파'(キンパ·김밥 일본식 발음)라는 상품명으로 판매하는 한국 김밥 제품이 늘고 있다.
김밥은 과거 일본에서 인지도가 낮아 상품 이름을 '노리마키'(海苔 き·일본식 김밥)라고 표기했다. 그러나 최근 1~2년 사이 일본 젊은이들이 드라마나 넷플릭스와 같은 콘텐츠를 통해 한국 김밥이 인지도를 얻으면서 제 이름을 찾은 셈이다.
KATI는 "젊은 층은 한국에 거부감이 없고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한류 드라마를 접하면서 한국식품에 관심이 자연스럽게 높아졌다"며 "일본 내에서도 한국 식품 수요를 실감한 메이커들이 앞다퉈 제품 개발 및 출시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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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한국 김밥(유튜브 유우키의 일본이야기 채널)© 뉴스1 |
일본에는 최근 한국 분식 전문점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김밥 평균 가격은 한 줄에 약 800엔으로 우리 돈 약 8000원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후쿠오카현에 거주하는 한 일본인 유튜버는 현지에 생긴 한국 김밥집을 소개하며 "일본은 최근 역대 최고로 한국 인기가 높은 상태"라며 "뭐든 한국 관련이면 K-텍스(Tax·세금)가 있는 느낌"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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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생긴 김밥 전문점(유튜브 후쿠오카 아저씨 채널)© 뉴스1 |
우리 기업도 일본 시장에서 한식 제품 이름을 바꿔 달았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일본에서 판매 중인 만두 제품 이름을 '교자'에서 '만두'로 교체했다. 기존 '비비고 왕교자'였던 이름은 '비비고 왕만두'로, '비비고 물교자'는 '비비고 물만두'로 개명했다.
6500억원 규모 일본 교자 시장에서 한국 만두를 널리 알리겠다는 취지다. 현지 광고 영상은 비비고 모델이자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주인공 배우 박서준이 나섰다. 일본어 내레이션으로 "왕 만두를 알고 있느냐"고 물으면서 '만두'는 한국어로 발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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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일본 비비고 왕만두 물만두(CJ제일제당 제공)© 뉴스1 |
◇BTS·오징어 게임 인기에…글로벌 한류 '신드롬'
해외에서 한식 인기는 '신드롬'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닌 최근 한류 열풍 덕분이다. K-팝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최대 흥행작 오징어게임부터 빈센조·킹덤·사랑의 불시착·이태원 클라쓰와 같은 드라마가 해외에서도 연이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한국 문화도 집중 조명을 받았다.
지난 27일(현지시간)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년 만에 대면 콘서트를 열었던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식당 '아가씨곱창'에도 글로벌 아미(ARMY·방탄소년단 팬)가 북적였다. 2017년 BTS가 한 인터뷰에서 'LA 최고의 한식 레스토랑'이라고 소개했고 이를 기억한 팬들이 '성지순례'에 나선 것이다. 곱창집을 가득 메운 방탄소년단 팬들이 '버터' 떼창을 부르는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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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스틸컷 © 뉴스1 |
인도에서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열풍으로 한식 인기가 달아올랐다.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벤징가(Benzinga)가 머니컨트롤 보고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인도 인기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조마토를 포함한 배달 앱에서 한식 주문량은 45% 증가했다.
벤징가는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이 한국 음식 판매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 오징어게임은 9월 중순 발표 이후 한 달 만에 전 세계에서 1억4000만 가구 이상이 시청하면서 역대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중 가장 많은 시청 기록을 세웠다.
인도에서 인기 있는 한식 메뉴에는 라면·비빔밥·김치볶음밥·떡볶이가 이름을 올렸다. 주요 주문 지역은 델리·뭄바이·벵갈루루와 같은 대도시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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