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나흘째 정전…주민은 음식물 쓰레기통 뒤지고 의원은 휴양지행
- 21-02-19
49만 가구 전력 복구 안돼…수도관 파열로 식수도 부족
"그냥 집에 있으라"던 테드 크루즈 상원, 칸쿤행에 공분
미국을 강타한 기록적인 한파로 텍사스주의 정전 사태가 나흘째 이어졌다. 정전의 여파로 물을 얻지 못하고 식량난까지 겹치면서 텍사스 주민들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미국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번 겨울 폭풍의 피해를 제일 크게 입은 텍사스에서는 일부 전력이 복구됐지만, 계속되는 한파로 순환 정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정전 피해를 집계하는 웹사이트 파워아웃티지(poweroutage.us)에 따르면 약 49만 가구의 전기가 끊긴 상태다. 전날 약 270만 가구가 정전을 겪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회복됐다.
다만 텍사스주 전력망을 운영하는 전력신뢰도위원회(ERCOT)는 이날 대다수 가정에 전력을 복구하는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향후 이틀 간 한파로 순환 정전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텍사스주는 난방이 되지 않는 주민들이 머무를 수 있는 300여곳의 긴급 대피소를 마련했지만, 텍사스 주민들은 정전 사태 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이날 휴스턴의 한 교회에서 밤을 보낸 데이비드 헤르난데즈(38)는 AFP통신에 "차에서 잠을 자려고 했지만 너무 추웠다"며 "마치 아이스박스에서 자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011년에도 텍사스가 이상기후로 전력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는데도 텍사스주가 천연가스에 의존하며 추위에 대비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미국 텍사스주에서 평생을 살아온 게리 서던(68)은 로이터통신에 이날 오후 전력이 복구돼 전기가 끊긴 이후로 처음으로 잠을 푹 잤다며 "우리가 겪었던 최악의 일 중 하나였고, 주민들은 여전히 전력이 없어 좌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전으로 수도관이 파열돼 식수 부족에도 시달리고 있다.
텍사스 환경기준위원회(TCEQ)에 따르면 이날 텍사스주 254개 카운티 중 154개 카운티가 단수가 돼 1320만여명이 영향을 받았다.
텍사스주는 700만명 주민들에게 물을 요리에 사용하거나 마시기 전에 끓이라고 권고했다.
미끄러운 눈길로 교통이 정체되고, 전기와 물이 끊기면서 식량난도 가속화되고 있다.
전기와 물이 없이도 바로 먹을 수 있는 식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게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리건주에서는 한 식료품점에서 부패하기 쉬운 음식을 버리자 음식을 찾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던 주민들과 경찰이 충돌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와 오클라호마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미국 연방관리재난청(FEMA)에 피해를 입은 주에 보급품 등을 공급할 것을 승인했다.
텍사스주에 위치한 한 피자가게 점원들이 밀려드는 주문에 지쳐 쉬고 있다(트위터 게시물 캡처). © 뉴스1 |
이런 가운데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즈 텍사스주 상원의원이 가족과 함께 멕시코 휴양도시 칸쿤으로 향한 것이 알려지며 주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앞서 이번주 초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냥 집에 있으라"고 말했던 그가 비행기를 타려는 사진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유된 것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크루즈 의원은 성명을 내고 "학교가 일주일 동안 휴교하자 딸이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간다고 했고,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 어젯밤 함께 비행기를 타고 갔다"고 해명했다.
크루즈 의원은 이날 오후 혼자 비행기를 타고 돌아왔지만 NBC뉴스는 크루즈 의원이 20일에 칸쿤에서 돌아오는 항공편을 예약했다고 보도했다.
이날까지 한파로 인한 사망자는 30명대 중후반인 것으로 보인다.
USA투데이는 최소 36명, NYT는 38명이 겨울 폭풍의 여파로 사망했다며 교통사고가 대부분이며 난방을 시도하다가 화재나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죽는 사례도 많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오는 20일까지는 미국 중남부에서 영하권의 기온이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텍사스주 등 남부를 강타했던 겨울 폭풍은 북동쪽으로 이동했으며 버지니아·웨스트버지니아·메릴랜드·펜실베이니아주 일부 지역에는 15~20㎝가량의 눈이 내릴 전망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목회세미나 및 말씀사경회 열린다
- 오리건주서 6ㆍ25 제74주년 기념식 열려(+화보)
- 시애틀영사관 한국국적 일반행정직원 채용한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9일 토요정기산행
- 이장우 대전시장 명예 시애틀한인회원 됐다(화보)
- US메트로 김동일 행장 임기 3년 연장키로
- US메트로은행 '미 전국 중소은행중 실적 탑 20'에 들어
- 이장우 대전시장, 스타벅스 관계자 만나 '로스터리 대전건립 추진'
- 재미 한인 탁구인들의 축제 성황리에 열렸다
- KWA대한부인회 타코마아파트 다음달 신청받는다
- 시애틀-대전 자매도시 35주년 기념행사 화려했다(영상,화보)
- "한국일보 청암장학생 신청하세요"
- 시애틀 한인중고생 위한 SAT캠프 열린다
- 시애틀타임스 “양희영, 은퇴하면 안될 실력자다”
- [영상] 샛별예술단 베냐로야홀서 공연 펼쳐
- 지소연 선수, 시애틀한인회 명예회원됐다(+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한국정원 ‘한우리 정원’ 10월 개장한다(영상)
- 미주한인의 날 워싱턴주 신임 이사장에 김성훈, 대회장 김필재(영상)
- [시애틀 수필-김윤선] 찬란한 빛의 밤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인생은 결단입니다!
- [서북미 좋은 시-김순영] 쉼미 좋은 시-김순영] 쉼
시애틀 뉴스
- 맥주 원료 홉(Hop)재배 워싱턴주 업자들 "힘들다 힘들어"
- 아마존 20달러 이하 중국 직구몰 오픈한다
- 페더럴웨이 I-5 달리던 차량서 살인 사건발생
- 시애틀서 집사려면 이렇게 힘들다니....현재 중간소득 7배 벌어야
- 보잉 '737맥스 사고'관련, 당국과 협의 막바지에 들어섰다
- 보잉 유인우주캡슐 ‘스타라이너’ 수리중이다
- 결국 워싱턴주 아번경찰관 살인죄 평결 받았다
- 워싱턴주 유명 요리사의 '파격행보' 화제다
- SK 최태원회장, 시애틀 와서 MS CEO만났다
- 미 대법원, 아이다호 응급 낙태 허용…바이든 정부 '작은 승리'
- 아마존도 사상 최고가 시총 2조달러 돌파했다
- 아마존 7월16∼17일 이틀간 대규모 할인 프라임데이
- 시애틀서 문닫을 초등학교 명단공개 다시 연기됐다
뉴스포커스
- 가스요금 7월1일자 인상 보류…이달 중 오를 가능성은 '여전'
- KT, AI 역량 강화한다…엔씨소프트 출신 신동훈 상무 영입
- "한 대학에서 4년제·전문대 과정 다 운영한다"
- '尹 탄핵 청원' 열흘만에 70만명 돌파…오늘만 3만명
- '김만배와 돈거래' 前 언론사 간부 사망…檢 "깊은 애도"
- "아리셀 대피로에 배터리 쌓여 탈출 못했다"…경찰, 안전 위반 집중조사
- 고물가에 1분기 가구 지출 2.6조 증가…먹고 자는데 1.3조 더 썼다
- 추경호 "화성 화재, 부끄러운 후진국형 사고…안전불감증 대책 필요"
- 최태원 SK회장 "AI 밸류체인 리더십 강화…2026년까지 80조 확보"
- '사직률 0.4%' 9월 전공의 충원도 물거품…이대론 '공멸'
- '尹 탄핵 청원' 열흘만에 70만명 돌파 눈앞…접속대기 수천명
- "마약 중독은 만성 질환…감옥 보내는 대신 치료·예방 중요"
- 아마존·쇼피도 군침…"국내 역직구 키우려면 플랫폼 지원에 초점을"
- 기정사실화된 2년 연속 '세수펑크'…예상 결손액 최소 10조원 넘어
- 이제 검찰청·수사권 없애겠다는 거대 야권…보복인가 檢개혁인가
- 7월, 40개 의대 개강·의대 입시 본격 돌입…의대생 '요지부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