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얼마나 됐다고'…재봉쇄 유럽서 항의시위 잇따라
- 21-11-21
<네델란드 시위대가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있다>
'10일간 전면 봉쇄' 오스트리아, 시위대 3만5000명 운집
네덜란드, 시위 진압 위해 경찰 총격…부상자 발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 의료체계 부담이 커지는 있는 유럽에서 고강도 방역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위드코로나'로 자유를 만끽했다가 방역이 다시 강화되자 수많은 사람들은 분노에 차 시위에 나섰고 이를 제지하려는 경찰들과 충돌하면서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서유럽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22일부터 10일간 전면적인 봉쇄 정책을 재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오스트리아 총리는 지난 19일 전국 봉쇄령 계획을 발표하면서 "봉쇄는 일단 10일간 실시할 예정이며 그 기간은 최대 20일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백신 접종 및 코로나 완치 여부 등에 상관없이 △ 생필품 구매 △ 관청 방문, △ 출퇴근 및 등하교, △ 심신 안정을 위한 산책 등을 제외하고는 24시간 외출이 금지된다.
아울러 그는 내년 2월1일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의무화 명령을 내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오스트리아는 인구의 약 3분의 2 정도가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마쳤다. 서유럽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오스트리아 정부가 전국 봉쇄령과 백신 접종 의무화 계획을 발표한 다음날인 20일 수도 빈에서는 다수의 극우 지지자들을 포함한 수만명의 사람들이 이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그들은 이날 오후 빈 중심부에 위치한 호프부르크 왕궁 광장에 모여 '백신 접종 거부', '파시스트 독재정권 타도'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정부를 향해 소리쳤다.
오스트리아 경찰은 이날 오후까지 시위에 참석한 사람이 약 3만5000명까지 늘어났다고 전했다. 경찰 대변인은 시위대 중 코로나19 방역지침 위반 등으로 약 10명을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지난주부터 많은 사람들이 정부의 봉쇄 조치에 저항해오던 네덜란드에서는 시위를 제압하기 위해 경찰이 총과 물대포를 발사하면서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지난 13일부터 3주 동안 식당과 술집의 영업시간을 오후 8시로 제한하고 비필수적인 상점은 오후 6시면 문을 닫게 하는 등 강도 높은 방역조치를 발표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는 지난 19일 밤 격분한 수백명의 시위대들이 차를 불태우고, 경찰에 돌을 던지는 등 시위의 강도를 높였다. 경찰은 이들을 진압하기 위해 경고사격과 물대포 등으로 대응했다.
로테르담 경찰은 20일 트위터를 통해 51명이 체포됐으며 시위대 중 3명이 경찰의 총에 맞아 부상했다고 전했다.
로테르담 시장은 "시위가 폭력으로 번지며 총격을 가할수 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해명했다.
이밖에도 크로아티아와 프랑스령 과들루프 등에서 정부의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서는 20일 1만명이 넘는 시위대들이 백신 패스 도입과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자신들을 제지하려는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카리브해 지역의 프랑스령 과들루프에서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음에도 정부의 봉쇄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졌고 이를 제지하려는 일부 경찰이 다쳤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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