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W 흑인학생회 "워싱턴 전 대통령 동상 철거해달라"
- 21-02-18
만연된 인종차별 해소 차원서 대학측에 요구
워싱턴대학(UW) 흑인학생회가 대학을 상징하는 캠퍼스 내 조지 워싱턴 대통령 동상 철거를 추진한다.
UW 훅인학생회(BSU)은 교내 인종차별이 만연하고 이에 대한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 최근 대학 행정당국에 조지 워싱턴 전대통령의 동상 철거를 포함한 7가지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BSU 마힐렛 메스핀 회장은 "조지 플로이드 살인 사건 이후 변화가 급속도로 확산됐다"며 대학 당국의 긍정적인 대응을 기대하고 있다.
학생회가 대학당국에 요구한 사항은 워싱턴 동상 철거 및 캠퍼스 치안 정책, 다민족 학생 비율 강화, 흑인계 교직원 고용 증대, 정신질환 치료 서비스 제공 등이 포함됐다.
메스핀 회장은 "조지 워싱턴 전 대통령 동상 철거는 이미 오랫동안 학생들 사이에서 논의되어 왔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대통령의 동상은 UW 캠퍼스에 지난 1909년 세워진 후 미국 초대 대통령을 기려 오고 있었으나 최근 워싱턴 전대통령의 노예 소유주로서의 역할에 찬반 논란이 커지면서 동상 철거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워싱턴 전 대통령은 11세였던 당시 10명의 노예들을 상속 받았고 갑부 마사 커티스와 결혼하면서 그녀가 소유하고 있던 수십명의 노예의 소유권을 넘겨 받았다. 워싱턴 전대통령은 사망할 당시 317명의 노예를 소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주에는 인종차별 폭동이 극심했던 지난해 여름 BSU와는 개별적으로 워싱턴 대통령 동상 철거와 워싱턴주의 이름을 변경하는 청원 2가지가 제기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UW은 지난해 가을 이와 관련한 대책위원회(TF)를 구성해 현안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겨울 학기가 끝난 후 이를 대학 행정국에 권고안을 전달할 계획이다.
지역 방송국 KING-5 뉴스가 최근 워싱턴주 주민 65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응답자의 59%가 워싱턴 전대통령 동상 철거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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