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성인도 모두 부스터샷 맞아야 하나…과학계 여전히 논쟁중
- 21-11-19
화이자, 美FDA에 전체 성인 부스터샷 승인 신청…승인 시 각 선진국으로 확대 전망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완전 접종률이 40%를 넘겼지만 팬데믹 극복이 좀처럼 가시권에 들어오지 않자, 전체 접종자에 대한 부스터샷 실시 여부가 최대 쟁점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과학계의 의견이 아직은 분분한 가운데, 19일 AFP 통신은 복수의 전문가 인터뷰를 인용해 부스터샷 접종 대상 확대 여부를 둘러싼 기대와 우려를 소개했다.
◇"부스터샷, 효과 있다…돌파감염 사망, 적지만 0명은 아냐"
세계최대의료기관 마요클리닉의 빈센트 라지쿠마르 종양학 교수는 "정말 순수하게 '부스터가 효과가 있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예스(그렇다)'"라고 말했다.
화이자가 16세 이상 1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부스터샷 임상 결과 유증상 코로나 예방 효과가 95.6%로 나온 점과, 실제로 전국민 부스터샷을 실시하며 델타 변이를 극복하고 있는 이스라엘 사례가 근거다. 영국 보건안전청(HSA)도 주중 '50세 이상이 부스터 백신을 맞으면 면역 수준이 정점에 달한다'고 평가했는데, 이 역시 중요한 참고 데이터가 됐다.
돌파감염의 여파를 경시할 수 없다는 점도 중요한 '찬성'의 이유다. 라지쿠마르 교수는 "완전 접종자는 돌파감염 후에도 입원이나 사망 확률이 훨씬 적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로(0)'는 아니다"라고 했다.
라지쿠마 교수에 따르면 최근 미네소타 주간 감염 데이터에서 완전 접종자의 돌파감염은 10만 명당 1명, 미접종자의 감염은 10만 명당 14명꼴로 나타나고 있다.
완전 접종자 중 돌파감염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은 사람들은 대부분 고령층과 암 환자 및 장기이식자 등 면역저하자이지만, 돌파감염이든 최초감염이든 전체 감염자 수가 늘면 이들의 위험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라지쿠마 교수는 "내가 돌파감염으로 그들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건강한 성인의 부스터샷을 찬성한다고 밝혔다.
◇"미접종자부터 최대로 맞히는 게 더 낫다"
셀린 군더 뉴욕대 감염병 교수는 섣부른 전 국민 부스터샷 실시에 회의적이다.
군더 교수는 "중증·입원·사망을 예방하려고 하는 건지, 감염과 전염 자체를 예방하려는 건지 부스터샷 목표 관련 사회적 합의가 부족하다"면서도 "두 경우에 모두 부스터샷이 반드시 정답이 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증과 사망을 줄일 최선의 방법은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의 접종을 독려해 지역 감염을 줄이는 것"이라며 "현재 입원·사망자의 대다수는 미접종자"라고 했다.
부스터샷을 확대한다고 해서 전염을 막을 수 있는 건 아니란 점도 주된 이유다. 군더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체내 잠복기가 있고, 현재 진행 중인 최초 백신이 상기도 점액보다는 내부 장기에서 더 큰 면역반응을 유도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스터 백신은 결코 모든 감염을 막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백신 효과 자체가 의문·부작용·공급 불평등 논란도 '과제'
부스터샷의 효과에 대한 찬반 논란 외에, 아직도 일각에선 백신 효과에 대한 의문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최근 젊은층이 모더나 백신 접종 후 호소한 심근염 등 부작용 우려도 부스터샷 확대를 주저하게 만든다.
군더 교수는 "3회 접종이든 2회 접종이든 다른 조합이든 이 모든 것들은 좀더 철저하게 연구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국민 부스터샷이 본격화할 경우 저개발국의 백신 접종 속도가 더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은 전문가들이 제기하는 가장 큰 우려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주로 아프리카인 저개발국의 1차 이상 접종률은 여전히 한 자릿수에 그친다. 북한과 에리트레아는 아직 접종을 시작도 하지 못하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매일 선진국의 부스터 공급량이 개도국 최초 백신 공급량보다 6배나 많다는 점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이들의 접종을 서두르지 않으면 세계 다른 지역에서 또 다른 변이가 출현해 우리는 결국 다시 후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화이자가 지난 9일 미 식품의약국(FDA)에 전체 성인을 대상으로 한 부스터샷 사용 승인을 신청해 주목된다. FDA 승인은 다른 선진국의 부스터샷 전면 접종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FDA 자문위원회는 지난 9월 전 국민의 부스터샷에 대해서는 반대 결정한 바 있지만, FDA가 자문위의 권고를 따르지 않은 채 승인할 것이란 말도 나온다고 AFP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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