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신규감염 ⅔ 발생 유럽서 '병상 부족' 사태 속출
- 21-11-16
슬로바키아·네덜란드, 병상 부족에 '비상'
獨·라트비아, 미접종자 해고·대중교통 백신 증명서 제출 '초강수'
주춤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겨울철 본격적으로 재확산하면서 유럽 전역이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전 세계 신규 감염 사례 가운데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190만 명이 유럽에서 발생하면서 병상 마비 현상이 일자 일부 국가들은 미접종자들을 겨냥한 방역 대책을 시행하는 등 고강도 방역 규제를 재도입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한 주간 유럽 전역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7% 급증했고 사망률은 1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유럽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감염자와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는 팬데믹의 진원지가 됐다.
◇ 슬로바키아·네덜란드, 병상 부족에 '비상'
유럽에서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인 슬로바키아에서는 최근 병상 부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슬로바키아 보건부에 따르면 프레쇼프 지역에서는 지난 한 주간 96%의 폐환기 장치가 사용됐고, 단 두 대의 장치만이 잉여인 상황.
이에 슬로바키아는 백신 압박을 한층 강화하면서, 미접종자들은 주 2회씩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의무화했다.
슬로바키아에서는 지난 한 주간 하루 6500건 이상의 신규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나 아직 성인 완전접종률은 53.7% 수준으로, EU 국가 평균인 76%를 크게 밑돈다.
네덜란드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네덜란드의 코로나19 환자 수는 중환자 400명을 비롯해 약 2000명으로, 지난 5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런 상황 속 신규 입원 환자는 매일 250명 증가하고 있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에른스트 카이퍼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대학병원장은 "우리는 아직 정점을 보지 못했다"면서 "입원 환자 수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네덜란드 전역 병원들은 긴급 코로나19 환자에 집중하기 위해 몇 주간 정기 진료를 축소해 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네덜란드에서는 성인 인구의 약 85%가 백신 완전 접종자로 분류되고 있으나
하루 신규 확진자는 1만4500명에 달한다.
◇ 獨·라트비아, 미접종자 해고·대중교통 백신 증명서 제출 '초강수'
겨울철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방역 조치를 확대하는 국가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앞으로 라트비아에서는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들을 해고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선출된 국회의원 역시 예외는 없다.
로이터통신은 2명의 국회의원이 현재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으며 라트비아 동부 레제크네 시의회에서는 약 30%의 시의원들이 백신 미접종자라면서 이들은 무급휴직 위기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라트비아에서 미접종자들은 3개월간 무급휴직에 돌입한 이후 백신을 여전히 거부할 경우 한 달 치 월급을 받고 해고될 수 있다.
라트비아에서는 성인 약 60%가 2차 접종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유럽연합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독일 역시 고강도 방역대책을 도입하는 것으로 고려 중이다. 독일에서 코로나19 사례는 팬데믹 시작 이래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자, 차기 정부를 구성 중인 신호등(사민당-빨강·자민당-노랑·녹색당-초록) 연정은 대유행 방지 대책 확대 조치를 고심하고 있다.
독일 연방정부 기관이자 연구기관인 로버트 코흐 연구소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4일 289에서 15일 303명으로 늘어났다.
연정이 과감한 방역 조치를 고려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조만간 코로나19 음성 증명서, 백신 접종 증명서 또는 회복 증명서가 대중교통 이용 시 제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독일 인구 백만 명당 코로나19 사망자가 1164명 수준으로, EU 평균치인 1828명을 밑돈다면서 낮은 백신 접종률이 지금까지의 비교적 양호한 성과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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