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시내 고등학교서 인종차별 벌어졌다?
- 21-11-15
<에릭 앤소니 수자-폰스/시애틀타임스 제공>
발라드 고교 영어교사 라틴계 학생에 인종차별적 에세이를
‘에세이 주제에 인종차별’ 항의로 교사 8개월 조사받아
해당 학생 부모들 “교사와 교장이 아들에게 위협했다”
시애틀시내 고등학교 교사가 인종차별적인 에세이 주제를 제시했다며 라틴계 학생들로부터 항의를 받고 8개월 가량 조사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의 교사는 시애틀 발라드고교에서 영어를 가르쳤던 웬디 올슨 교사이다. 그는 소설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이 피압박자들을 대변했다는 주제의 에세이를 쓰도록 학생들에게 과제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는 웨스턴워싱턴대학 학생인 에릭 앤소니 수자-폰스는 고3이었던 지난해 올슨 교사의 온라인 과제를 받고 “피압박자들은 왜 나쁜 짓을 하나”에 관해 쓰라는 것으로 들렸다며 이는 유색인종에 대해 '악행을 일삼는 인간이하로 고착화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그의 말을 들은 부모들이 올슨 교사에게 과제물을 준 배경을 설명하라고 촉구하자 케벤 윈쿠프 교장은 수자-폰스를 다른 영어교사 반으로 옮겨주는 것으로 일단락 지었다.
이에 부모들은 올슨 교사와 윈쿠프 교장이 아들에게 위협, 왕따, 보복, 차별행위 등의 피해를 입혔다며 지난 1월말 시애틀교육구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교육구는 8개월 후인 지난 9월 36쪽짜리 조사보고서를 발표하고 윈쿠프 교장이 수자-폰스를 다른 교실로 옮긴 것은 보복행위였으며 이는 교육구 정책에 위배된다고 인정하고 올슨 교사의 과제물이 명백한 인종차별은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수자-폰스의 부모들이 다시 항의하자 교육구는 교사와 교장이 “적대적 학습 분위기로 수자-폰스의 교육을 방해한 것”은 사실이지만 수자-폰스가 인종을 근거로 차별 당했다는 내용은 부모의 진정서에도 없다고 반박했다.
수자-폰스는 과제물이 표면적으로는 인종차별로 보이지 않지만 학생들이 제출한 에세이와 토론 내용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슨 교사가 토론시간에 어린이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을 살해한 프랑켄슈타인의 인조인간 괴물을 역사적으로 핍박받아온 흑인과 갈색인종(라티노)에 비유했다며 이는 명백한 인종차별적 견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올슨이 흑인 인권지도자 말콤X를 좋아한다"며 "그 이유는 “그의 발음이 정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며 그 뜻은 다른 흑인들의 말은 알아들을 수 없다는 것이어서 역시 인종 차별적"이라고 덧붙였다.
시애틀타임스는 올 학기 기준으로 전체 재학생의 74%가 백인인 발라드 고교에서 인종문제가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교육구는 올슨 교사의 교과과정과 수업방식에 인종차별적 요소가 있었는지 계속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올슨 교사는 자신의 과제물이 이처럼 크게 물의를 일으킬 줄 몰랐다며 앞으로는 선배 및 동료 교사들의 지도를 받아 실수가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녀는 2개월 휴직했다가 올 가을 학기에 복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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