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최인근 목사] 감사는 인격입니다
- 21-11-15
최인근 목사(시애틀 빌립보장로교회 담임)
감사는 인격입니다
인면수심(人面獸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人(사람 인) 面(낯 면) 獸(짐승 수) 心(마음 심)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사자성어로 ‘성질이 잔인하고 흉악한 짐승 같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한서 흉노전(匈奴傳)에는 한대(漢代) 흉노들의 활동 상황 등이 기록돼 있습니다. 흉노족은 서한(西漢)시대 중국의 북방에 살았던 유목 민족이었습니다. 당시 한나라는 흉노족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사회적으로 안정되어 있었으며 경제적으로도 풍부해 흉노족들은 자주 한나라를 침입하였습니다. 흉노족의 수십만 기마병은 해마다 한나라의 북방 국경을 넘어 들어와 농가를 기습해 가축을 약탈하고 무고한 백성들을 죽이고 납치하였습니다. 기원전 133년 한 무제(武帝)는 흉노 정벌에 나서 수년 동안의 전투를 겪으며 그들의 침공을 막아냈습니다.
동한(東漢)시대의 역사가인 반고(班固)는 자신의 역사서에서 흉노족의 잔악함을 묘사하여 “오랑캐들은 매우 탐욕스럽게 사람과 재물을 약탈하는데 그들의 얼굴은 비록 사람 같으나 성질은 흉악하여 마치 짐승 같다(人面獸心)”라고 기록했씁니다. ‘人面獸心(man in face but brute in mind)’이란 본시 한족들이 흉노를 멸시하여 쓰던 말이었으나 후에는 성질이 잔인하고 흉악한 짐승 같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 세상은 극단적인 이기주의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부모도 없고 스승도 없고 진정한 우정과 사랑도 없는,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는 그런 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인생들이 눈에도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생각할 리가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없어도 잘 먹고 잘 살고 부족함이 없으니 더더욱 하나님을 찾지 않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코로나로 인해 대면예배를 오랫동안 드리지 못하게 되자 하나 둘씩 교인들은 떨어져 나가고 신앙생활을 아예 그만 둔 교인들도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 같은 때를 미리 예견이나 하신 듯 경고해 두셨습니다. “인자가 세상에 다시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누가복음18:8)고 말입니다.
11월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11월은 교회에서는 가장 귀한 추수감사절이 있는 달입니다. 교회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는 1년 중에서도 가장 큰 명절인 감사절을 지키는 긴 연휴가 계속 되는 감사의 계절입니다. 그런데 절기만 남았을 뿐 사람들의 가슴 속에 감사가 없습니다. 사람이 감사를 드릴 줄 모르게 되면 인면수심이라는 최악의 존재가 되고 맙니다. 감사는 곧 인격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인격자가 되지 못하면 결코 감사를 드릴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인격자란 지적능력과 정적능력과 의지적 능력을 겸비한 자를 말합니다. 부모와 하나님이 누구신지 모르기 때문에 감사를 드리지 못합니다. 무식에는 감동이 없습니다. 감동이 없으니 감사드리는 결단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단 한 사람도 부모의 지극하신 사랑이 없이는 이 땅에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낳으시고 기르시고 교육시켜 주셨는지를 모르니 감동이 없고 그런 감동이 없으니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감사를 드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눈에 보이는 부모님께도 감사를 드리지 못하는데 어떻게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릴 수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시편 기자는 탄식하였습니다. “존귀에 처하나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멸망하는 짐승 같도다.”(시49:20)고 말입니다.
하나님도 없고 부모님도 없는 사람이 제 스스로 존귀에 처할 수는 결코 없는 것임을 시인은 이렇게 노래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아주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제대로 된 인격자인 것입니다.
감사로 제대로 된 인격조차 갖추지 못한 사람이 부모가 되고 지도자가 되니 가정이 파괴되고 나라와 민족이 수난을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생명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낳고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는 제대로 된 인격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감사는 인격이기 때문입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대한부인회 11일 간병인 모집행사 "시간당 21.17~24.28"
- 생활상담소, 시애틀시 범죄피해자기금 전담기관으로 선정
- 영오션 한국산 광어회와 참돔회 판다
- UW서 해녀 전시회 열린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 운동도 하고 선물도 받고"
- 김원준 작가 ‘6ㆍ25 및 DMZ사진전’오리건서도 큰 인기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양심과 구원(2)
- [서북미 좋은 시-정혜영] 공작단풍 그 이름을
-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목회세미나 및 말씀사경회 열린다
- 오리건주서 6ㆍ25 제74주년 기념식 열려(+화보)
- 시애틀영사관 한국국적 일반행정직원 채용한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9일 토요정기산행
- 이장우 대전시장 명예 시애틀한인회원 됐다(화보)
- US메트로 김동일 행장 임기 3년 연장키로
- US메트로은행 '미 전국 중소은행중 실적 탑 20'에 들어
- 이장우 대전시장, 스타벅스 관계자 만나 '로스터리 대전건립 추진'
- 재미 한인 탁구인들의 축제 성황리에 열렸다
- KWA대한부인회 타코마아파트 다음달 신청받는다
- 시애틀-대전 자매도시 35주년 기념행사 화려했다(영상,화보)
- "한국일보 청암장학생 신청하세요"
- 시애틀 한인중고생 위한 SAT캠프 열린다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도 어린이인구 줄어들고 노인들은 늘어났다
- 미국 우표값 또 오른다…14일부터 73센트로
- 재외국민 휴대폰 ‘모바일 재외국민증’ 도입한다
- 부산·울산항~시애틀·타코마항 세계 첫 무탄소 운항
- 미 프로아이스하키 사상처음, 시애틀 여성 코치 선임
- 독립기념일인 내일부터 시애틀에 폭염 닥친다
- 시애틀지역 14살 소년이 음주운전, 경찰과 추격전
- 시애틀지역 내년도 재산세 많이 오를 것 같다
- "알래스카 빙하 80년대 보다 5배 빠르게 녹는중"
- 시애틀 미국서 최고교육 도시중 한 곳
- 올해 7월4일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어디서 볼까
- 보잉 문제의 '도어 플러그'공급업체 스피릿 다시 매입한다
- UW 전세계서 7번째로 좋은 대학이다
뉴스포커스
- '읽씹 논란' 한동훈 "김여사, 사과 아닌 '사과 어렵다'고 문자"
- 정부 '해병대원 특검법' 접수…尹, 15일 내 재의요구권 행사 결정
- '김여사 읽씹' 의혹에 '총선책임' 공세 …한동훈 "왜 이 시점에"
- '효성 차남' 조현문 "상속재산 전액 사회 환원…경영권 관심 없어"
- '이재명 습격범' 1심 징역 15년…법원 "민주주의 파괴 시도"
- 민주, 이진숙 방통위원장 지명 '십자포화'…"10번이든 100번이든 탄핵"
- '밸류업 대장주' 타이틀 얻은 KB금융…시총 8위 '셀트리온'까지 제칠까
- 삼성전자 '영업익 10조'에도 웃지 못한 모바일…MX 부문 전년比 30% 감소 추정
- 서울집값 수억씩 치솟는데 '노도강'은 찬바람…'바닥' 반등 언제?
- "의학교육 질 저하 불가피" vs "불안감 조성 유감"
- 적자 걱정하던 해운의 반전…HMM 2분기 영업익 300% 뛴다
- 거야 '해병대원 특검법' 처리 후폭풍…대정부질문 파행·개원식 연기
- 반포자이 분리수거장서 발견된 '골드바' 주인 등장…"자세히 말 못 한다"
- 현직 검사 "탄핵 검사는 증인 자격 없어…청문회 소환 못해"
- "브레이크 밟았지만 딱딱해"…시청역 참사 운전자, 급발진 재주장
- "내가 업소녀라고?…작작해라" 허웅 전 여친, 청담동 아파트 등기 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