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으로 떠났다] 코로나19 이후 첫 해외여행…입국심사 2시간 걸렸지만
- 21-11-09
위드코로나와 함께 그간 움츠렸던 해외여행 심리도 되살아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이 늘어나며 여러 나라들은 입국자들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까지 시행, 해외여행은 더욱 용이해진 상황이다. 뉴스1은 위드코로나 시대의 실제 해외여행은 과연 어떨 지 직접 알아보기 위해 괌으로 향했다. 여행전문기자가 출국 및 입국 절차부터 현지 분위기까지 생생하게 전한다.
입국 필수 서류는 음성 확인서·백신 접종 증명서 등 4개
자가격리 NO, 가까운 휴양지…괌, 인기 신혼여행지로 떠올라
지난 7일 오후 7시35분, 대한항공(KE111편)을 타고 괌으로 떠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2년 만의 해외여행이다.
최근 백신 접종 완료자 대상으로 입국 규제를 완화한 해외 국가들이 늘어난 가운데, 특히 우리나라 여행객에게 주목받는 '괌'을 택했다. 괌은 비행기로 약 4시간이라는 비교적 짧은 비행시간으로 떠날 수 있는 휴양지로, 그동안 해외로 신혼여행을 떠나지 못한 신혼부부들에도 크게 각광 받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첫 해외여행의 출국부터 입국 과정까지 과정을 정리했다.
◇ 출국할 때 준비해야할 서류는? 괌은 항원검사 OK
괌 입국 시 필요한 서류는 △코로나19 음성 확인서(PCR 또는 항원검사) △백신접종 영문 확인서 △건강상태 신고서 △세관신고서 총 4개다. 이중 코로나19 음성 확인서와 백신접종 영문확인서는 반드시 종이로 인쇄해서 구비해야 하며, 나머지는 기내에서 배포할 때 작성하면 된다.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는 국·영문 무관한데, 검사는 출국 72시간 이내에 해야 한다. 검사는 출국 52시간 전인 5일(금요일) 오후 3시, 서울의 종로의 한 이비인후과에서 '신속항원검사'(Antigen)로 받았다. 병원은 포털에 '종로 PCR검사'라고 검색해서 상단에 뜬 곳을 골라서 선택했다. 원래는 PCR 검사를 받으려 했는데 주말이 껴서 9일(화요일)에야 결과를 받을 수 있다고 하니, 15분 만에 결과가 나온다는 항원검사를 했다. 참고로 해외 국가에 따라 항원검사를 인정하지 않는 곳도 있다.
검사는 매우 간단했고 빨랐다. 의사에게 "벌써 끝이에요?"라고 묻기까지 했을 정도다. PCR 검사와 동일하게 콧속에 면봉을 넣는 방식으로 검체를 채취하는데, 사실상 결과가 나오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5분 남짓이다. 앞서 PCR 검사를 받아본 지인들의 '아프다', '기분 나쁘다'라는 공통적인 후기에 벌벌 떨었는데, 별다른 느낌 없이 순식간에 끝났다.
병원마다 가격은 다르겠지만, 항원검사가 PCR보다 저렴하다. 검사를 받은 병원의 경우 영문진단서(2만원)를 포함해 항원검사는 5만원, PCR 검사는 9만9970원이었다. 여기에 진료비는 별도다.
백신접종 영문확인서는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신청 후 인쇄하면 되는데, 공동·금융인증서를 인증해야 한다는 약간의 수고스러움이 따른다. 비용은 무료다.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에서 서명해야 하는 음성 확인서 © 뉴스1 윤슬빈 기자 |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면세점 인도장 © 뉴스1 윤슬빈 기자 |
◇ 아직은 한산한 공항, 그러나 공항엔 일찍 도착해야…왜?
인천국제공항은 한산했다. 그럼에도 넉넉히 출발 2시간 전에 도착하는 것을 추천한다. 체크인 카운터에서 대기하는 데 25분 소요됐다.
코로나19 이전처럼 미리 모바일 혹은 비대면으로 체크인 후 탑승권을 소지하면 빠르게 짐만 부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카운터에선 출국 전 필요한 서류를 일일이 확인했다. 또한 괌이 미국령이기에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요청한 음성확인서의 서명도 받고 있었다.
특히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괌 허니문도 주목을 받으면서 대기 줄 역시 길어졌다. 신혼부부로 보이는 커플만 어림잡아 20쌍 남짓이었다.
입국장은 6개 중에 1개만 열려 있었다. 다행히 입국객이 별로 없어 짐 검사 및 입국 심사하는 데는 3분 정도 소요됐다. 면세점은 아직은 한적하고 쓸쓸하기까지 했다. 음식점도 어렴풋이 보기엔 중국 요리점 한 군데만 열려 있었다.
오후 7시10분부터 게이트가 열리고 좌석 구역별로 순서에 맞춰 승객들이 비행기에 올랐다. 체크인 카운터에서 대기줄을 보며 예상했듯, 비행기 안은 승객들로 가득 찼다. 항공사에 따르면 약 260석의 좌석 중 230여명의 승객이 탑승했다. 이 중에 대다수가 신혼부부였다. 기내에서 보니 신혼부부들의 비중은 더욱 많았다.
기내에선 기내식을 먹을 때를 제외하곤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 물과 음료는 제공하는데 주류 서비스는 당분간 이용할 수 없다.
지난 8일 오전 1시께(현지시간) 괌 국제공항의 입국심사 대기 줄. 대부분 신혼여행객들이다. © 뉴스1 윤슬빈 기자. |
괌 입국심사 제출 서류 작성 공간 © 뉴스1 윤슬빈 기자 |
'PUBLIC HEALTH PROCESSING'(공중 보건 처리)를 처리하는 공항 직원 © 뉴스1 윤슬빈 기자 |
◇ 눈은 감기고, 입국 심사는 2시간
4시간여의 비행 끝에, 한국보다 1시간 빠른 시차로 괌 국제공항에는 8일 오전 0시40분에 도착했다. 미리 준비한 서류와 여권을 들고 입국 심사장으로 향했는데, 긴 대기 줄에 피로감이 확 몰려왔다. 4년 전 괌을 방문했을 때와는 너무 다른 풍경이었다. 같은 시간대에 도착한 비행편이 없었지만, 외국인 전용 입국 심사하는 직원이 두 명밖에 없어 초반에 많은 시간이 지체됐다.
기다린 지 30분 정도 지나서야 직원들이 한두 명씩 더 투입되더니 6명이 입국 심사를 맡아 약간의 속도가 붙었다. 심사를 받기까지는 총 1시간10분이 걸렸다. 같은 비행기에서 맨 뒷좌석에 앉았던 승객은 2시간이나 소요됐다고 했다.
입국 심사때는 제출하는 서류는 없다. 여권을 보여주고 지문 인식과 사진 촬영과 간단한 질문을 주고받으면 된다. 이후 짐을 찾기 전에 'PUBLIC HEALTH PROCESSING'(공중 보건 처리)을 거치게 된다.
이때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예방접종증명서, 개인검역 신고서(건강상태 신고서)를 확인받고 이를 인증하는 종이를 받으면 짐을 찾으러 갈 수 있다. 짐을 찾은 후 두 단계에 거쳐서 공항 직원에게 세관신고서를 제출하고 나서야 공항에서 나올 수 있었다.
이후 숙소로 향했고, 자가격리는 없었다.
8일(현지 시간) 오전 괌 투몬베이 © 뉴스1 |
◇ 괌여행 더 수월해질까?
업계에 따르면 괌으로 향하는 항공편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항공권 예매는 수월해질 전망이다.
현재는 대한항공 주 2회, 진에어 주 2회, 티웨이 주 2회 운항 중인데 이달 25일부터는 제주항공도 주 2회 운항하며, 진에어는 주 4회로 증편한다. 이에 따라 11월 한 달간 '인천~괌' 항공편은 총 28회가 예정돼 있다. 또한 에어서울이 다음 달 23일부터 주 2회 취항한다.
해외여행에서 가장 고려하게 되는 사안 중 하나가 귀국할 때인데, 현재 한국 입국시 필요한 PCR 음성 확인서를 위해 괌 여행기간 중 입국 72시간 전 1회 PCR 검사를 받으면 된다. 지난 1일부터 괌 관광청 누리집에서 무료 예약을 받는다. 일반 여행객을 위한 무료 PCR 검사는 해당 정부예산 소진 시까지만 유효하고, 관련 사이트는 국문으로 준비 중이다.
다만, 다음 주부터 출국 시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에서 서명해야 할 서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괌 전문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사를 대상으로 체크인 카운터에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요청으로 서명해야 하는 서류가 8개로 늘어난다는 얘기가 나왔다"며 "체크인 시간이 더 지체될 수 있지만, 그래도 여행객들이 미리 챙겨오지 않아도 되는 서류라는 점에서 부담이 덜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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