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복했던 '9수' 칼잡이, 박근혜 잡고 일어나 文 겨눈 제1야당 후보로
- 21-11-05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3월 검찰총장직 사퇴 8개월만
정계 데뷔 후 잇단 실언·논란에 洪과 '양강'…국민의힘 최종후보 낙점
정치권에 발도 들이지 않은 한 검찰총장의 학창시절 별명이 여의도에 소문으로 돌던 때가 있었다. 서울대 법학과 79학번으로 9수 끝에 1991년 사법시험에 합격하기까지 그의 이름을 모르는 고시생이 없었다는 '고시촌의 산신령'. 5일 오후 국민의힘 20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의 이야기다.
윤 후보는 1960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태어났지만 친가는 충남 논산, 외가는 강원도 강릉이다.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는 소득불평등에 평생을 바친 명망있는 학자이지만 그는 오히려 경제학은 '구름 잡는 학문'이라며 아들에게 법대 진학을 추천했다고 한다.
지난 3월 검찰총장직을 내려놓은 뒤 윤 후보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소 앞 카메라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사실상 잠행을 이어가던 그가 곧 정치권에 발을 들일 것이라는 사실을 예고하는 장면이었고 윤 후보의 옆에는 부친 윤 명예교수가 있었다.
윤 후보는 비교적 유복한 어린시절을 보냈지만 그를 잘 아는 인사들은 "옆집 아저씨 같은 소탈한 사람"이라고 입을 모은다. 고시생 시절처럼 검사가 돼서도 연애에는 통 소질이 없었다는 그는 52세 나이에 늦깎이 장가를 들었다. 지금은 강아지 4마리와 고양이 3마리의 아빠다.
◇모든 대통령이 적이었던 윤석열, 좌우 가리지 않는 원칙주의자
정계 데뷔 130일차 정치 신인으로서 '정치인 윤석열'의 이미지는 아직 다듬어나가는 중이지만 윤 후보 측은 역설적으로 '정치적이지 않은 매력'을 윤 후보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모든 대통령이 적'이라는 농담을 들을 정도로 윤 후보는 검사시절부터 정권을 가리지 않고 수사의 날을 들이밀었다.
윤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12년 대선에서 국정원이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수사팀장을 맡았고 2013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장에서는 '국정원 댓글 수사에 외압이 있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이 나온 것도 이 자리였다. 윤 후보는 이후 검찰 지휘부와의 갈등으로 좌천성 인사를 겪었다.
박 전 대통령 국정농단 의혹 사건이 터진 뒤에는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팀장으로 등판한 윤 후보는 문재인 정권에서 승승장구한다. 2017년 문재인 정권의 첫 서울중앙지검장으로, 2019년에는 검찰총장에 임명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를 수사하면서 촉발된 여권과의 갈등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필두로 한 검찰개혁으로 극에 달했다. 추 전 장관은 검찰총장을 징계 청구하고 수사지휘권을 박탈시키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고, 이 과정에서 인지도를 쌓은 윤 후보는 자연스레 야권 대권 주자 반열에 올랐다.
정부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이어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립까지 추진하는 등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 기조가 가시화하자 윤 후보는 지난 3월4일 "앞으로도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며 사퇴했다.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6월2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모습. 2021.6.2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정계 데뷔 129일만에 대선 후보로 정권교체 도전
윤 후보는 지난 6월29일 "국민들이 정의가 무엇인지 고민하기 전에 누구나 정의로움을 일상에서 느낄 수 있게 하겠다"며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한 달 뒤인 7월30일에는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제1야당에 입당해서 정정당당하게 초기 경선부터 시작하는 것이 도리"라며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화려한 데뷔는 '정치 신인'에게는 작지 않은 부담이기도 했다. 전·현직 정치인이 대거 합류한 윤 후보 측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녹취록, 경선 규칙을 둘러싼 날 선 신경전을 벌였고 윤 후보의 실언과 가족 관련 의혹, '고발 사주' 논란까지 더해졌다. 그러는 사이 '윤석열 대세론'은 홍준표 후보와의 '양강'으로 변화했다.
하지만 '윤석열다움'을 잃지 않으면서도 정제된 정치인으로 변모하려는 윤 후보의 노력과 캠프의 조직력 등을 무기로 결국 국민의힘 본경선 1위를 기록, 국민의힘 대선 후보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UW서 해녀 전시회 열린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 운동도 하고 선물도 받고"
- 김원준 작가 ‘6ㆍ25 및 DMZ사진전’오리건서도 큰 인기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양심과 구원(2)
- [서북미 좋은 시-정혜영] 공작단풍 그 이름을
-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목회세미나 및 말씀사경회 열린다
- 오리건주서 6ㆍ25 제74주년 기념식 열려(+화보)
- 시애틀영사관 한국국적 일반행정직원 채용한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9일 토요정기산행
- 이장우 대전시장 명예 시애틀한인회원 됐다(화보)
- US메트로 김동일 행장 임기 3년 연장키로
- US메트로은행 '미 전국 중소은행중 실적 탑 20'에 들어
- 이장우 대전시장, 스타벅스 관계자 만나 '로스터리 대전건립 추진'
- 재미 한인 탁구인들의 축제 성황리에 열렸다
- KWA대한부인회 타코마아파트 다음달 신청받는다
- 시애틀-대전 자매도시 35주년 기념행사 화려했다(영상,화보)
- "한국일보 청암장학생 신청하세요"
- 시애틀 한인중고생 위한 SAT캠프 열린다
- 시애틀타임스 “양희영, 은퇴하면 안될 실력자다”
- [영상] 샛별예술단 베냐로야홀서 공연 펼쳐
- 지소연 선수, 시애틀한인회 명예회원됐다(+영상,화보)
시애틀 뉴스
- "알래스카 빙하 80년대 보다 5배 빠르게 녹는중"
- 시애틀 미국서 최고교육 도시중 한 곳
- 올해 7월4일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어디서 볼까
- 보잉 문제의 '도어 플러그'공급업체 스피릿 다시 매입한다
- UW 전세계서 7번째로 좋은 대학이다
- 아번 경비행기 추락원인도 "부품조립 잘못"
- 시애틀지역 버스와 경전철, 스마트폰으로 요금낼 수 있다
- 맥주 원료 홉(Hop)재배 워싱턴주 업자들 "힘들다 힘들어"
- 아마존 20달러 이하 중국 직구몰 오픈한다
- 페더럴웨이 I-5 달리던 차량서 살인 사건발생
- 시애틀서 집사려면 이렇게 힘들다니....현재 중간소득 7배 벌어야
- 보잉 '737맥스 사고'관련, 당국과 협의 막바지에 들어섰다
- 보잉 유인우주캡슐 ‘스타라이너’ 수리중이다
뉴스포커스
- 반포자이 분리수거장서 발견된 '골드바' 화제…"잃어버린 비자금?"
- 尹 탄핵 100만명 청원…"국민 뜻 엄중" vs "文 땐 140만"
- "급발진이야"…서울시청 역주행 운전자, 사고직후 회사 동료와 통화
- 尹 "왜 25만원 주나…1인당 10억 100억씩 줘도 되는 것 아닌가"
- 시청역 역주행男, 보험사 면회도 사절…아내는 "브레이크 문제" 항변
- 반포자이 분리수거장서 발견된 '골드바' 화제…"잃어버린 비자금?"
- 尹 탄핵 100만명 청원…"국민 뜻 엄중" vs "文 땐 140만"
- 검찰, 감사원 압수수색…文 전 대통령 딸 '해외 이주 지원 의혹'
- "이제 누가 자영업 하나"…최저임금 업종 구분 좌절에 소상공인 '눈물'
- 배터리셀부터 전기차까지…현대차그룹 "아세안 교두보 완성"
- "재건축 공사비 평당 1000만원 시대, 조합원 분담금 최소 5억"
- 시청 앞 '68세의 역주행'…고령 운전자 규제 강화 불 붙이나
- 은행 직원 4명 한순간 참변…손수건 쥔 어머니 "날 두고 어찌 가냐"
- '시청역 사고' 운전자는 시내버스 기사…경찰 "구속영장 검토"
- 주말 폭우에 배추·양배추 도매가 '급등'…산지 수확 차질 우려
- 의대생들 "무능독단 의협회장, 의료계 지위 실추…협의체 불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