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바티칸 행정부 2인자에 첫 여성 임명
- 21-11-05
<바티칸 행정부 사무총장에 임명된 라파엘라 페트리니(52) 수녀(왼쪽)>
"교황의 가톨릭교회 성 불평등 개선 노력"
바티칸 시국의 행정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직에 처음으로 여성이 임명됐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행정부 사무총장에 프란치스코 수도회 소속 라파엘라 페트리니(52) 수녀를 임명했다.
바티칸 행정부 사무총장직은 2000명 이상의 직원을 총괄하며 경찰, 소방, 보건, 박물관 운영 등 바티칸 시국의 일상 업무를 감독하는 직위다. 행정원장을 도와 사무를 총괄한다는 점에서 행정부원장이라고도 불린다.
그동안 전통적으로 주교가 맡아온 이 자리를 50대 여성이 맡는 것은 처음으로, 가톨릭교회의 성 불평등을 개선하려는 교황의 노력이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페트리니 수녀는 1969년 1월15일 로마에서 태어나 성 토마스 아퀴나스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2005년부터 인류복음화회의 간부로 재직해왔다.
바티칸 시국 고위직에 여성에 임명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교황은 지난 8월 알레산드라 스메릴리 수녀를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 차관에 임명한 바 있다.
또 지난 2월에는 나탈리 베카르 수녀를 세계주교대의원회의(Synod·시노드) 공동 사무국장으로 임명하고 그녀에게 투표권을 부여했다. 여성이 가톨릭교회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시노드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은 처음이었다.
교황은 "교리상의 이유로 서품된 사제들에게만 열려 있는 지위 외에 여성이 고위직을 맡아서는 안 될 이유가 없다"고 말해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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