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스턴, 200년 '금녀의 벽' 붕괴…대만계 女시장 탄생
- 21-11-03
미셸 우, 63.6% 득표율로 보스턴 사상 첫 유색인종 여성 시장 등극
대만계 미국인 미셸 우(吳弭)가 미국 보스턴 시장에 당선돼 '200년 금녀의 벽'을 허물었다.
2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셸 우는 이날 56% 투표율을 보인 보스턴 시장 선거에서 63.6% 득표율로 1위를 확정 지었다.
그는 젊은 좌파 유권자들, 흑인, 아시아계, 라틴계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얻어 경찰, 노동조합, 아일랜드계 미국인으로부터 지지층을 형성한 애니사 에사이비 조지 의원에 40% 이상을 앞질렀다.
이로써 미셸 우는 지난 1822년 존 필립스 초대 시장 이후 무려 200년간 백인 남성이 지배한 보스턴에서 사상 처음으로 유색인종 여성 시장에 당선됐다.
이날 우 당선인은 "보스턴이 답했다. 보스턴은 모두를 위한 곳이 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NYT는 "보스턴 시의원으로서, 우 당선인은 종종 그의 아이들과 함께 회의에 참석했다. 이 광경은 역사적으로 백인들이 지배했던 보스턴에 대한 변화를 예고했다"고 평가했다.
우 당선인은 시장으로서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 젠트리피케이션(도시 재개발로 둥지내몰림 현상) 제한, 집세 통제 등을 추진할 예정이지만 우려도 존재한다.
정치 컨설턴트인 윌넬리아 리베라는 "권력자들은 자신의 권력을 포기하지 않으려 할 것이기 때문에 우 당선인은 연합체를 형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우 당선인은 화학 엔지니어를 공부하기 위해 대만에서 미국으로 이민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1985년생으로 올해 36세인 우 당선인은 일리노이주 시카고 남부에서 태어나 하버드대 경제학과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변호사로 활동하다 2013년 첫 아시아계 여성 시의원으로 당선됐다.
그는 시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보험사의 트랜스젠더 차별 금지 조례, 단기 임대 규제, 비닐봉지 금지 조례법 등을 제정한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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