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확산세 정점 찍었나?…두달새 확진자 수 50% 넘게 줄어
- 21-11-01
하루 새 코로나 백신 약 140만회분 접종…5개월내 최다
유럽 확산세·변이·연말연시 등 변수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델타 변이 유행 당시 최고 정점의 약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접종(부스터샷)과 소아·청소년 등 백신 예방접종 확대로 나타난 효과로 풀이된다.
다만 유럽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줄지 않고 여전히 새로운 변이 출연 가능성도 있어 안심은 이르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말 휴가철도 불안 요소다.
◇미국 내 감염 8월말 대비 51% 감소
1일 미국 CNBC 방송은 연말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으나 지난주 하루 평균 약 7만2000건의 코로나19 신규 사례가 보고돼 지난 9월 13일 하루 17만2500명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CNBC는 현재 미국의 상황에 대해 여름부터 델타 변이로 시작된 유행이 지나가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내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0월 29일 기준 하루 8만6786명, 일주일 평균 6만9197명을 기록했다. 두달 전인 지난 8월 31일 기준 하루 18만1147명, 일주일 확진자 평균 16만1746명과 비교해 절반에도 못미치는 47.9% 수준으로 떨어졌다. 7일 평균 확진자 수도 42.8% 수준으로 약 57% 가량 감소한 수치다.
입원율도 줄고 있다. 지난 7일 평균 5만1600명이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 중이며 이는 9월 초 보고된 10만3000명 대비 절반 수준이다. 사망자 또한 9월 22일 하루 약 2100명 대비 약 33% 줄었다.
CNBC는 미국 내 모든 지역에서 확진자수가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델타 변이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남부 지역에서 확진자 수가 가장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백신 부스터샷 접종이 활발해지고 소아청소년들에 대한 백신 예방 접종이 시작되면서 다시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수는 141만2416회로 지난 5개월만에 최고치다.
아르투로 카사데발 공중보건대학교 면역학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받았고 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걸렸다"며 "(확진자) 급증은 지난번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미국 내 많은 인구가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누적 약 4590만명이다. 백신 접종을 완료자는 약 1억9250만명이다. 단순 수치상으로 전체 미국인의 약 72%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코로나19를 앓아 자연적으로 면역을 확보했다는 계산이다.
◇유럽 내 확진자 증가·델타 플러스·연말연시는 불안요소
다만 이러한 긍정적인 추세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변이, 연말연시 등으로 여전히 우려된다는 전망도 있다. 특히 일부 유럽 지역 국가에선 또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 추세라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한 주 동안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신규 코로나19 환자는 약 300만명으로 그중 유럽 지역에서 57%를 차지했다.
10월 31일 기준 영국 내 신규 감염자수는 3만8009명을 기록했으며 러시아 또한 최근 4만명이 넘어 코로나19 이후 가장 높은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프랑스는 전주 대비 신규 확진자가 26.5% 증가해 지난 6주간 코로나19 환자들의 입원율이 급증하고 있다.
이탈리아도 코로나19 사망자가 26명 추가돼 영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폴란드 또한 714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동유럽 지역 코로나19 유행도 아직 진행중이다.
바바라 테일러 미국 텍사스대학교 감염병 교수는 "유럽은 미국의 선행지표인 경우가 많다. (유럽내) 확진자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확산 중인 델타 플러스 변이도 우려 대상이다. 영국 내 조사에 따르면 델타 플러스는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보다 감염력이 최대 15%까지 높다. WHO에 따르면 현재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 사례의 93%는 영국에서 보고되고 있다.
테일러 교수는 "새로운 변이가 유행할 경우 6개월 내에 (다시) 감염병에 대한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고 우려했다.
11월 말과 12월 말로 예정된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도 불안요소다. 지난 2020년에도 연말 휴가철 이후 코로나 환자 및 사망 사례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로첼 왈렌스키 CDC 국장은 "가능한 한 안전한 휴가를 위해 예방 접종을 받고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는 등 감염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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