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인센티브, 11억 복권보다 3만원짜리 기프트카드 더 효과
- 21-10-28
백신 접종자·동반자 모두에 $25 지급…백신 접종 감소율 절반 줄어
조사에 응한 41% “기프트카드 때문에 백신 접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뿐 아니라 함께 온 사람들에게도 모두 금전적인 보상을 했더니 백신 접종률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공개됐다. 적은 금액이어도 인센티브(보상)가 보장됐을 경우 떨어진 백신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는 넛지(nudge, 어떤 행동을 유도하는 개입)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의 증가세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백신 접종률을 높일 수 있는 유망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UNC) 연구팀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단돈 25달러(약 2만9325원)의 기프트카드(선불카드)로 더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도록 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해당 연구 결과를 전날 '미국의사협회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 온라인판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처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거나 접종을 받도록 데려다준 성인들 전원에게 25달러 상당의 기프트카드를 지급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프로그램 시행 첫주 25달러 카드를 지급한 지역의 진료소에선 백신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들이 약 26% 감소한 반면 다른 지역의 진료소에선 51%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 노스캐롤라이나주 전체에서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은 약 49% 줄었다.
관찰기간 중 연구팀은 백신 접종자 2890명과 이들과 함께 온 동반자 1374명에게 기프트카드를 지급했다.
분석 결과 조사에 응한 401명 중 41%가 기프트카드가 백신접종을 받은 중요한 이유였다고 답했다. 특히 9%는 만약 기프트카드가 지급되지 않았다면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고했으며 15%는 기프트카드 또는 다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찾을 때까지 예방접종을 미룰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49%는 백신 접종 당일날 누군가 데려다줄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 예방접종을 받는데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답했다.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저소득층, 50세 이상 고령자일수록 동반자가 진료소까지 운전해서 데려온 뒤 백신 접종자와 함께 기프트카드를 받았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
앞서 노스캐롤라이나주를 포함한 많은 지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장려하기 위해 100만달러(약 11억원) 규모 복권 등의 여러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시행했었다. 그러나 연구팀은 크지만 불확실한 재정적인 보상은 운이 좋은 소수의 승자에만 혜택이 돌아가며 백신 접종을 지체하게 만드는 장벽을 해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소액이지만 보장된 재정적인 인센티브는 교통비나 보육비, 임금손실 등 다양한 비용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어 더 확실한 유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엘 브리워 UNC 공중보건대학 행동보건학 교수는 "잘 설계된 인센티브 프로그램으로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겪고 있던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감소율을 일주일만에 절반으로 줄였다"며 "현금 인센티브 지급을 보장하는 것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도 권하는 방법이다. 이는 행동이 이루어진 직후 보상이 전달될 경우 효과적이라는 심리학 연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향후 지역 정부는 선불카드 지급을 25달러에서 100달러(약 11만원)를 지급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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