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자 체포 10년만에 최저로
- 21-10-27
추방일시 중지 등에 트럼프 시절 절반으로 ‘뚝’ 떨어져
미국 연방 정부의 이민자 체포자 수가 10여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워싱턴 포스트는 26일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자료를 인용, 지난해 10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체포된 이민자수는 7만2,000명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연간 체포자수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대부분의 강제 추방에 대한 100일간 ‘일시 중지’를 포함한 새로운 이민 단속 가이드라인에 따라 ICE 체포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연방법원은 추방 일시중지 조치에 제동을 걸었으며 이로 인해 ICE의 체포는 최근 몇 달 사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단속 축소 정책으로 인해 추방되거나 체포되는 불법체류 이민자 수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ICE 집계에 따르면 2021년 회계연도 체포된 이민자 수는 7만2,000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2020년도 체포자 수는 10만4,000명이었으며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 14만8,000명의 이민자들이 체포된 것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든 셈이다.
ICE는 사실상 단순 불체 이민자들에 대한 무차별 거리 단속활동을 중단하는 등 이민단속 내부 지침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ICE 요원들은 국가안보·국경안보·공공안전에 위협을 끼치는 경우에 한해서만 임의적 단속을 할 수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9월30일로 끝난 2020-21년 회계연도에 6,000명에 달하는 ICE 요원 한 사람 당 일년 동안 평균 12명, 월 1명을 체포하는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지난 10년 간 ICE의 이민자 단속이 가장 심했던 시기는 2011년 회계연도로 총 32만2,093명의 이민자들을 체포했다며 이번 회계연도의 4.5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밝혔다.
알레한드로 마요카스 연방 국토안보부 장관은 지난 9월30일자로 이민자 추방 대상 범위를 대폭 좁힌 새로운 단속 지침을 발표해 이민자 체포와 추방 대상자 범위를 국가 안보와 공공 안전을 위협하는 이민자들과 최근 국경을 넘어 온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좁혔다. 이전 트럼프 행정부와는 달리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한 장기간 미국에 거주해온 대부분의 불법체류 이민자들이 체포와 추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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