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단체 "노태우 국립묘지 안장 반대…사후에도 죄값 평가"
- 21-10-26
조진태 이사장 "5월 광주 진실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까 걱정"
"가족·지인 협조와 자료 제공받아 조사 이어갈 것"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지병 악화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오월단체는 그간 노 전 대통령이 5·18민주영령들에게 헌화하고 아들 노재헌씨를 통해 사과의 목소리를 전한 것은 높게 평가하나 회고록 수정과 증언없이 세상을 뜬 것이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뉴스1>과 통화에서 "진상규명의 마지막 과정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가해 당사자가 자백과 증언, 기록물 제공없이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세상을 뜬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진상규명에 대한 조급함보다는 염려가 크다. 핵심 인물들이 하나 둘 세상을 뜨고있어 진실이 밝혀지지 않고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까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가해 당사자인 1980년 당시 신군부의 최고 책임자 전두환씨와 대조적인 생전 행보에 대해서는 "둘 다 다를 바 없다"는 대답을 내놨다.
앞서 두 전직 대통령과 그 가족들은 각기 다른 '5·18행보'로 관심을 모았다. 노 전 대통령 측은 80년 5·18 학살에 대해 적극적인 사죄의 뜻을 밝힌 반면 전 전 대통령 측은 불성실한 재판 태도를 보였다.
조 상임이사는 "아들 노재헌씨가 오월영령에 참배도 하고 피해 희생자들에게 사죄하는 방명록도 남기질 않았냐. 이 모습은 그나마 위로를 해줄 순 있지만 최근에는 그 진정성이 의심스러웠다"고 조심스레 답변했다.
그는 "(참배 후) 그에 수반하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아버지 회고록을 수정하게 돕던가 소장하고 있던 자료를 충실하게 제공하는 노력을 기울였어야 한다"며 "그런 행보가 없었기 때문에 전두환과 노태우의 차이를 뚜렷하게 느끼지 못하겠다. 전씨도 이러다가 세상을 뜨면 어떡하겠냐. 빨리 사과를 받아야한다"고 주장했다.
노 전 대통령의 국립묘지 안장에 대해서는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조 상임이사는 "국립묘지에는 절대 안장되선 안된다. 5·18학살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지 않나. 대통령 예우 역시 박탈된 사람이다"며 "'내란 및 내란목적 살인죄'가 적용돼 처벌까지 받은 사람이 국립묘지에 안장되면 후세에 가치관의 혼란을 줄 수 있다. 오월단체가 끝까지 절대 반대의 목소리를 낼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5·18의 역사는 노태우가 세상을 뜬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진상규명 역시 노태우 한 사람이 안고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계기로 더욱 지속적으로 철저하게 요구할 것이다"며 "그의 죄를 명명백백하게 밝혀 사후에도 5·18역사에 반드시 노태우의 죄값을 올려놓고 평가하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5·18연극 관람을 위해 지난 5월25일 광주 동구 한 소극장을 찾은 노태우 전 대통령 장남 노재헌씨가 자신에게 항의하는 오월어머니회 관계자에게 고개숙이고 있다.2021.5.25/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
1980년 당시 신군부 주요인사 5인의 대면조사를 예정하고 있던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조사위는 지난달 전두환(당시 국군 보안사령관 겸 합동수사본부장 겸 중앙정보부장)과 노태우(당시 수도경비사령관), 이희성(당시 계엄사령관), 황영시(당시 육군참모차장), 정호용(당시 특전사령관) 등 5인을 1차 조사 대상자로 선정해 서한문을 발송했다.
박진언 5·18진상조사위 대외협력과장은 "사죄를 하거나 알고있던 정보를 남기고 갔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크다"며 "노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남으로써 남은 사람들을 조사하는 데 속도를 더 내야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별세와 무관하게 조사는 원칙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과장은 "노재헌씨 등 가족이나 지인의 협조를 구해 혹시나 남겨진 유품이나 자료가 있다면 이를 바탕으로 조사를 이어갈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었다.
현재 조사 상황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박 과장은 "1차 조사 대상자 5명 중 피드백이 온 것은 전두환씨와 정호용씨 뿐이다. 전씨는 지병으로 의사소통이 힘들다는 의견과 함께 변호인을 선임해 조사를 대체하겠다는 의견을 통보했고 정호용씨는 자진해서 사건 조사 신청 접수를 해 현재 일정을 조율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노씨를 비롯한 나머지는 의사소통이 힘들고 청각이 좋지 않아 조사 참여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른 분들도 세상을 떠 조사가 미뤄지지 않도록 의사를 대동하는 등 수사 진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목회세미나 및 말씀사경회 열린다
- 오리건주서 6ㆍ25 제74주년 기념식 열려(+화보)
- 시애틀영사관 한국국적 일반행정직원 채용한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9일 토요정기산행
- 이장우 대전시장 명예 시애틀한인회원 됐다(화보)
- US메트로 김동일 행장 임기 3년 연장키로
- US메트로은행 '미 전국 중소은행중 실적 탑 20'에 들어
- 이장우 대전시장, 스타벅스 관계자 만나 '로스터리 대전건립 추진'
- 재미 한인 탁구인들의 축제 성황리에 열렸다
- KWA대한부인회 타코마아파트 다음달 신청받는다
- 시애틀-대전 자매도시 35주년 기념행사 화려했다(영상,화보)
- "한국일보 청암장학생 신청하세요"
- 시애틀 한인중고생 위한 SAT캠프 열린다
- 시애틀타임스 “양희영, 은퇴하면 안될 실력자다”
- [영상] 샛별예술단 베냐로야홀서 공연 펼쳐
- 지소연 선수, 시애틀한인회 명예회원됐다(+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한국정원 ‘한우리 정원’ 10월 개장한다(영상)
- 미주한인의 날 워싱턴주 신임 이사장에 김성훈, 대회장 김필재(영상)
- [시애틀 수필-김윤선] 찬란한 빛의 밤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인생은 결단입니다!
- [서북미 좋은 시-김순영] 쉼미 좋은 시-김순영] 쉼
시애틀 뉴스
- 맥주 원료 홉(Hop)재배 워싱턴주 업자들 "힘들다 힘들어"
- 아마존 20달러 이하 중국 직구몰 오픈한다
- 페더럴웨이 I-5 달리던 차량서 살인 사건발생
- 시애틀서 집사려면 이렇게 힘들다니....현재 중간소득 7배 벌어야
- 보잉 '737맥스 사고'관련, 당국과 협의 막바지에 들어섰다
- 보잉 유인우주캡슐 ‘스타라이너’ 수리중이다
- 결국 워싱턴주 아번경찰관 살인죄 평결 받았다
- 워싱턴주 유명 요리사의 '파격행보' 화제다
- SK 최태원회장, 시애틀 와서 MS CEO만났다
- 미 대법원, 아이다호 응급 낙태 허용…바이든 정부 '작은 승리'
- 아마존도 사상 최고가 시총 2조달러 돌파했다
- 아마존 7월16∼17일 이틀간 대규모 할인 프라임데이
- 시애틀서 문닫을 초등학교 명단공개 다시 연기됐다
뉴스포커스
- 고대의대 교수들, 12일부터 무기한 휴진…"진정성 있게 대화 응해야"
- '반도체·車'가 견인한 상반기 수출, 9.1% 늘어난 3348억불…'역대 2위'
- 류호정 "누굴 먹어? 우습고 빡친다… 의원 때 나도 성희롱 당첨"
- "호텔서 때리고 낙태시켰잖아" "내가 언제?"…허웅, 전 여친 녹취록 공개
- '천만 베이비부머' 은퇴에 성장 추락?…고용연장 땐 타격 '반절'
- '4년만의 신차' 잔칫상 덮친 '집게 손'…르노코리아 "진상조사"
- 가스요금 7월1일자 인상 보류…이달 중 오를 가능성은 '여전'
- KT, AI 역량 강화한다…엔씨소프트 출신 신동훈 상무 영입
- "한 대학에서 4년제·전문대 과정 다 운영한다"
- '尹 탄핵 청원' 열흘만에 70만명 돌파…오늘만 3만명
- '김만배와 돈거래' 前 언론사 간부 사망…檢 "깊은 애도"
- "아리셀 대피로에 배터리 쌓여 탈출 못했다"…경찰, 안전 위반 집중조사
- 고물가에 1분기 가구 지출 2.6조 증가…먹고 자는데 1.3조 더 썼다
- 추경호 "화성 화재, 부끄러운 후진국형 사고…안전불감증 대책 필요"
- 최태원 SK회장 "AI 밸류체인 리더십 강화…2026년까지 80조 확보"
- '사직률 0.4%' 9월 전공의 충원도 물거품…이대론 '공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