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선율과 화음으로 지친 한인들에게 큰 위안줬다
- 21-10-25
워싱턴주 음악협회 41회 가을음악회 성황리에 개최돼
김유진ㆍ강주원ㆍ신단아ㆍ변효경ㆍ김경신씨 등 출연
백신 접종 마친 250여명 관객 찾아 우레와 같은 박수
워싱턴주 음악협회(KMAㆍ회장 김유진)가 지난 주말 최고의 선율과 화음으로 코로나팬데믹으로 지친 한인들에게 큰 위안을 선사했다.
음악협회는 지난 23일 밤 시애틀에 있는 미국 교회인 제일자유감리교회(First Free Methodist Church)에서 개최한 제41회 가을음악회에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250여 한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자리를 메웠다.
온라인을 통한 실황 중계 방식으로 비대면 공연을 관람했던 한인뿐 아니라 이날 음악회장을 직접 찾은 한인들도 출연진들이 시애틀의 가을 밤을 수놓은 연주마다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내며 탄성을 질렀다.
가을음악회는 워싱턴주 음악협회가 창립 이후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단 한차례고 거르지 않았던 시애틀지역 대표 한인 공연이었다. 하지만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해 불가피하게 열리지 못하고 올해는 팬데믹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코로나 백신 접종 완료자만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입장하도록 하고 동시에 온라인 중계를 하는 방식으로 열리게 됐다.
시애틀총영사관의 후원으로 2년만에 쉽지 않게 열린 음악회였지만 출연진은 화려하게 꾸며졌다.
첫 무대는 변효경 오르가니스트가 장식했다. 현재 미국 오르가니스트협회(American Guild of Organists/AGO) 시애틀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변씨는 파이프 오르간을 통해 바하의 ‘토카타 D단조 BMV 565’을 화려하고 정열적이면서도 자유로운 운율로 선사했다. ‘수수께끼 변주곡’으로 더 널리 알려진 에드워드 엘가의 에니그마 변주곡 36악장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이어 워싱턴주 한인문화미술인협회 신금옥 전 회장의 딸로 현재 워싱턴대학(UW) 음대 교수인 신단아씨의 플룻 연주가 이어졌다. G 에네스코의 ‘칸타빌레와 프레스토’연주를 통해 따뜻하지만 힘있는 선율로 위로와 희망을 선사했다. 특히 신씨는 자신이 직접 편곡한 대금 산조를 연주해 한인들의 ‘한국의 소리’를 선물해 큰 박수를 받았다.
피아니스트 김경신씨와 변효경씨가 합주를 통해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을, 올해 음악협회 청소년 콩쿠르에서 우승한 앤디류 전군이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C장조를 각각 연주해 건반 및 현이 내는 아름다운 소리를 전했다.
악기가 아닌 사람의 목소리로 만들어내는 음악의 아름다움은 바리톤 강주원씨가 제일 먼저 등장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올해 시즌 주연으로 활동하고 있는 강씨는 한인들에게 익수한 ‘희망가’와 ‘시간에 기대어’를 열창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어 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소프라노 김유진씨는 한국 가곡인 ‘연’에 이어 도니체티의 오페라 ‘돈 파스콸레’에 나오는 아리아 ‘그 눈길이 기사의 마음을 사로잡아’를 선사했다.
워싱턴주 음악협회 김유진 회장은 “올해 음악회가 펜데믹으로 지쳐 있는 한인 사회와 워싱턴주 지역 사회에 감동과 기쁨을 선사하길 바란다”고 말했고 이제선 이사장은 이날 출연자를 일일이 소개한 뒤 “관객의 성원에 힘입어 연주하게 되는 음악인들에게 많은 박수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음악회를 기획한 홍주의 사무국장도 “비대면과 대면으로 동시에 개최한 올해 음악회에 많은 성원을 해주신 한인 사회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시애틀N=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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