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하위 계통' 전 세계 확산…'위드 코로나' 韓 괜찮을까
- 21-10-22
BBC와 CNBC 등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가) 현재까지 영국과 미국, 이스라엘, 러시아 등 4개국에서 AY 4.2 변이가 보고됐다. 하지만 백신 접종자가 늘면서 규제를 완화하는 국가가 늘고 있어 AY 4.2 변이가 더 많은 국가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AY 4.2 변이의 확산세가 가장 심각한 나라는 영국이다. 영국 보건당국은 지난달 27일부터 일주일간 AY 4.2 변이가 자국 내 감염 사례 가운데 6%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부터 방역 규제를 해제한 영국은 최근 하루 4만~5만명대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재확산을 겪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AY 4.2 확산이 그 원인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일 브리핑에서 AY 4.2가 미국에서도 나타났다고 밝혔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브리핑에서 "AY 4.2 변이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며 "이 하위 변이는 미국에서도 가끔 나타나지만, 최근까지 이 변이의 증가세나 집단감염 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자국 내에서 델타 변이의 하위 계통 변이가 발생했으며, 해당 변이의 최초 확진자가 몰도바에서 입국한 11세 소년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이 소년은 공항 입국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다른 접촉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러시아의 경우 이미 수 건의 AY 4.2 감염자가 발생했다.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은 국영 소비자 감시기구의 카밀 카피조프 선임연구원의 발언을 인용, 이미 AY 4.2가 러시아 내에서 폭넓게 확산하고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도 영국과 마찬가지로 최근 신규 확진·사망 건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감염 폭증을 겪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오는 30일부터 내달 7일까지 9일간의 유급 휴무령을 내릴 정도다.
오는 11월부터 '위드 코로나' 시행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해당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될지 주목된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및 질병관리청 종합 국정감사에서 위드 코로나 전환 시기를 11월 1일부터 시행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백신 접종률을 비롯한 방역 지표가 개선돼 기존 11월 9일에서 11월 1일로 앞당긴 것이다.
정부는 오늘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2차 회의를 개최해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본격적인 정책 조율에 나선다.
최근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도 새로운 변이의 확산을 우려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지난 1주일간 국내 코로나19 확진 사례 3245건에 대해 분석한 결과 모두 델타 변이로 확인됐다. 이미 델타 변이는 국내 유행에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지만, 변이 검출률이 100%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10일부터 16일까지 확인된 주요 변이 바이러스 사례는 3383명으로 누적 4만3054명이다.
국내 확진자의 델타 변이 검출률은 최근 1달간 '9월 4주 99.5%→9월 5주 99.5%→10월 1주 99.8%→10월 2주 100%'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도 '위드 코로나'를 성급히 시행할 경우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특히 위드 코로나로 가려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추이를 고려해야 하는데 위험군별로 맞춤 방역전략을 세우는 것도 필요하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기 직전·후 2주간의 방역상황이 중요하다"며 "내년 1~2월까지 국내에 마땅한 경구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급하게 방역을 완화했다간 대유행이 발생할 수 있고, 체계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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