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이 되진 못했으나… 과연 손흥민, 레벨이 달랐던 '한방'
- 21-10-13
2009년 박지성 이후 12년 만에 아자디서 득점
선제골 지키지 못한 채 1-1 무…최종예선 2승2무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토트넘)이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아쉽게 '아자디 스타디움' 징크스를 깨뜨리는 결승골이 되진 못했으나 레벨이 다른 마무리 능력으로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한국은 12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 이란과의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후반 3분 손흥민이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후반 31분 자한 바크시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승2무(승점 8)의 한국은 이란(승점 10)에 이어 A조 2위를 유지했다.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상대의 집중 마크 속에서도 과감한 슈팅을 날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손흥민의 진가는 후반전 초반에 나왔다.
그는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3분 이재성(마인츠)의 침투 패스를 받아 침착한 마무리를 지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공이 박스 쪽으로 투입되던 정확한 타이밍에 빠르게 튀어나가 정확한 컨트롤과 슈팅으로 깔끔한 득점을 성공시켰다.
지난 7일 시리아전(2-1 승)에서 후반 44분 결승골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나아가 이 득점은 2009년 2월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 박지성 이후 12년 만에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태극전사가 기록한 골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아자디에서 열린 A매치서 득점을 올린 선수는 1977년 11월 아르헨티나 월드컵 최종예선에 나섰던 이영무(2골) 이후 2009년 2월 박지성까지 단 2명에 불과했다.
다만 한국은 손흥민의 골 이후 상대의 파상공세를 막아내지 못하고 동점골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후반 31분 자한 바크시에게 동점 헤딩골을 내주면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후반 막판 황의조가 교체 아웃된 이후에는 시리아전과 마찬가지로 최전방 원톱으로 보직을 바꿨고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지만 기다렸던 한방은 더 나오지 않았다.
추가골은 없었으나 손흥민의 레벨이 다른 한방 덕분에 벤투호는 '원정 팀의 무덤'이라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값진 승점 1점을 챙겨왔다. 대표팀만 오면 작아진다는 평가도 지울 수 있는 좋은 득점이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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