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석탄 대란 와중에 유가 7년 만에 80달러 넘겨
- 21-10-09
◇ 국제유가 80달러 돌파 : 8일(현지시간) 미 서부텍사스원유(WTI) 11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1.05달러(1.34%) 올라 배럴당 79.35달러로 마감됐다. 이는 2014년 10월 31일 이후 최고다. 장중에는 2% 넘게 뛰며 배럴당 80.11달러까지 치솟았다.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도 44센트(0.54%) 상승해 배럴당 82.39달러에 체결됐다.
유가는 천연가스, 석탄을 비롯한 화석연료의 전반적 상승에 힘입어 최근 며칠 사이 큰 폭으로 올랐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80달러 돌파는 불가피했다"며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왔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여전히 공급이 부족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유의미한 수준의 증산에 나서지 않으면 유가는 더 오를 것이다"고 말했다.
WTI는 주간으로 7주 연속 상승해 2013년 12월 이후 최장 기간 랠리를 이어갔다. WTI와 브렌트유는 올 들어 모두 60% 이상 뛰었다.
◇ 천연가스 연초 대비 400% 폭등 : 천연가스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석탄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가가 7년 만에 80달러를 넘어섬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대란이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천연가스는 세계경제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회복하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청정연료인 천연가스 수입을 대폭 늘리자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의 천연가스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의 11월 선물은 지난 6일 런던거래소에서 메가와트시당 118 유로에 거래됐다. 이는 전거래일 대비 19% 폭등한 것이며, 사상최고치다. 이로써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연초 대비 400% 폭등했다.
특히 영국의 에너지 위기가 심각할 전망이다. 이미 영국에서 가스 가격 급등으로 여러 업체가 파산했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9월에만 9개 도매업체가 파산했다. 이는 연평균 8개보다 더 많은 것이다. 영국은 발전의 48%를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다.
천연가스 상승은 영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몇 주 동안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프랑스에서도 천연가스 도매가격이 급등, 각국 정부는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 석탄가격 연초대비 140% 급등 : 이뿐 아니라 선탄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세계 석탄 가격의 기준이 되는 호주 뉴캐슬 발전용 석탄 가격은 연초 대비 140% 이상 급등해 톤당 20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고치다.
이로 인해 중국이 전력난을 겪고 있으며, 인도도 화력 발전소의 석탄 재고가 바닥나 전력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도는 전력 생산의 60%를 석탄에 의존하고 있다.
◇ "올 겨울 동사자 속출 할 것" : 이같은 상황에서 북반구는 동절기로 접어들고 있다. 동절기를 앞두고 석탄·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하면서 전 세계가 역사상 가장 추운 겨울을 보낼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의 권위지 뉴욕타임스(NYT)의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만은 "올 겨울 일부 빈곤층과 중산층이 난방하기 어려울 정도의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녹색 운동에 포퓰리스트(대중주의)적 반발이 나타날까 두렵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영국의 경제 분석가 빌 블레인은 뉴스레터를 통해 "올 겨울에 사람들이 추위로 죽어갈 것"이라며 "특히 영국은 무릎을 꿇고 에너지를 구걸하는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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