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1년만에 1180원 넘어…"1200원 뚫을 수도"
- 21-09-28
美테이퍼링·부채한도·中헝다 이슈 등으로 위험 회피…달러 강세
단기 1200원 돌파 가능성…"추세 상승 아냐, 연말엔 1110원" 전망도
달러/원 환율이 1년여만에 1180원을 뛰어넘었다.(원화 약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과 긴축 우려, 헝다그룹 디폴트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당분간 이같은 대외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인 달러화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7.6원 오른 1184.4원으로 마감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11일(1186.9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날 미국에서는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줄줄이 나왔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연준이 11월부터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고용과 인플레이션 수준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으며 자산매입 축소가 곧 정당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환율 급등을 촉발했던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도세는 진정됐지만, 연준의 테이퍼링과 조기 긴축에 대한 우려, 중국 헝다그룹의 부도 우려, 미국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 등 대외 불안요인으로 인해 달러/원 환율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같은 불확실성 요인들이 안전선호 강화와 달러화 강세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1200원선을 넘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헝다 사태와 미 부채한도 협상 등 각종 불확실성 리스크가 달러화 등 글로벌 외환시장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9월 FOMC 회의 이후 급등세를 보이는 미국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 속도도 주목해야 한다"면서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이 예상되는데, 상승 폭은 헝다 사태 전개 흐름에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당분간 달러 강세 기조가 유지되겠지만, 미 부채한도 협상 타결과 더불어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속도가 완만해질 경우 달러화 흐름이 변화될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분기말로 인한 수출업체들의 달러매도 물량 등은 상단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달러/원 환율의 급등세는 일시적 추세이며 연말로 갈수록 진정되면서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헝다사태로 인해 중국 기업부채 관련 불확실성이 커졌고, 당분간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도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한국의 빠른 백신 접종과 역대 최고치의 수출, 미 연준의 테이퍼링 불확실성 해소, 중국 정부의 위안화 안정 스탠스 등을 감안할 때 올해말 달러/원 환율은 111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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