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용어 쓰지 말아야"…전문가들의 '경고' 왜?
- 21-09-20
"손실 최소화하면서 지속가능한 대응체계 꾸리려는 움직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짐에 따라 방역 강도를 낮춰 일상을 되찾자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의료 전문가와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중심으로 위드 코로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경계하며 조심스럽게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19 종식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확진자 발생 규모를 줄이는 데 집중하기보단 위중증 환자 관리에 초점을 맞춰 중증화율이나 사망률을 낮추는 취지로 코로나19와 공존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최근 위드 코로나 시행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코로나=독감' 등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인식도 함께 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를 겪은 사람들은 그 공포로부터 해방되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오히려 감염 이전보다 더 조심하게 됐다"고 우려했다.
직장인 임진모씨(28·가명)는 다니던 헬스클럽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이후 밀폐된 공간에서의 운동은 피하고 있다. 일상의 큰 낙이었던 헬스클럽 이용 대신 늦은 밤 인적이 드문 야외 공원에서 운동한다.
임씨는 "예전보다 숨이 금방 가빠져서 가볍게 유산소 운동을 한다"며 "헬스클럽 이용을 못 하는 게 아쉽긴 한데 나름대로 적응해서 괜찮다"고 말했다.
카페를 방문했다가 확진된 20대 대학생 이소현씨(가명)는 완치 이후 카페뿐만 아니라 식당 이용도 줄였다. 어쩔 수 없이 이용할 경우 포장해 나오거나 붐비지 않는 곳을 찾아간다.
이씨는 "손 소독제는 물론 자리를 닦을 소독 티슈도 챙겨 다닌다"라며 "식당이나 카페 이용 시 남에게 감염될 수 있어 늘 경계하게 된다"고 했다.
타지역 방문 뒤 확진된 오혁진씨(28·가명)는 완치 이후에도 사람들과의 접촉을 꺼린다. 재택근무 중인 오씨는 "뉴스에서만 보던 코로나19 확진을 나도 당할 수 있구나 깨달았다"며 "밖에선 마스크를 절대 내리지 않고, 집에 와선 오자마자 손을 씻는 등 방역수칙 전보다 더 철저히 지키게 됐다"고 했다.
위드 코로나 준비가 서둘러 시행돼야 한다는 말도 많지만 여전히 코로나19는 심각한 질병으로 분류되고 있다. 최근 국립보건연구원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는 코로나19 완치자의 53%가 1년이 경과한 시점에도 계속해서 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된 주 증상은 집중력 저하·인지기능 감소·기억 상실 19.9%, 우울 17.2%, 피로감 16.2% 등이다. 이밖에도 미각 및 후각 상실, 어지럼증, 폐활량 감소, 두드러기 및 간지럼증 같은 후유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진자 및 완치자 커뮤니티에도 후유증을 포함한 다양한 후기가 올라와 있다. 한 회원은 "(완치 후부터) 음식 맛이 제대로 안 느껴지고 냄새만 맡아도 토할 거 같다"며 "후유증이 너무 무섭다"는 후기를 남겼다.
다른 회원은 후유증으로 몸에 두드러기와 가려움증이 생겼다며 증상이 나타난 신체 부위를 찍어 올린 경우도 있었고, 사람 많은 곳에 갔다가 다시 감염될까 걱정이 심해졌다는 경우도 있었다.
보건 전문가들도 위드 코로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경고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는 독감과 치료체계나 대응책이 달라 독감처럼 받아들이자는 말은 애초에 성립되지 않는다"라며 "오해를 낳는 위드 코로나란 용어를 쓰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가 장기화하는 과정에서 사회경제적 손실은 최소화하면서 지속가능한 대응 체계를 꾸리려는 움직임 정도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는 100명 걸리면 2명은 중환자실 갈 정도로 치명적이지만 독감은 아니다"라며 "근본적으로 다른 두 병을 동일시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위드 코로나를 특별한 방역대책으로 받아들이는 건 전적으로 착각"이라며 "코로나는 치명률이 높고 후유증이 많단 통계도 있듯 독감처럼 그냥 앓고 말지 하는 식으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목회세미나 및 말씀사경회 열린다
- 오리건주서 6ㆍ25 제74주년 기념식 열려(+화보)
- 시애틀영사관 한국국적 일반행정직원 채용한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9일 토요정기산행
- 이장우 대전시장 명예 시애틀한인회원 됐다(화보)
- US메트로 김동일 행장 임기 3년 연장키로
- US메트로은행 '미 전국 중소은행중 실적 탑 20'에 들어
- 이장우 대전시장, 스타벅스 관계자 만나 '로스터리 대전건립 추진'
- 재미 한인 탁구인들의 축제 성황리에 열렸다
- KWA대한부인회 타코마아파트 다음달 신청받는다
- 시애틀-대전 자매도시 35주년 기념행사 화려했다(영상,화보)
- "한국일보 청암장학생 신청하세요"
- 시애틀 한인중고생 위한 SAT캠프 열린다
- 시애틀타임스 “양희영, 은퇴하면 안될 실력자다”
- [영상] 샛별예술단 베냐로야홀서 공연 펼쳐
- 지소연 선수, 시애틀한인회 명예회원됐다(+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한국정원 ‘한우리 정원’ 10월 개장한다(영상)
- 미주한인의 날 워싱턴주 신임 이사장에 김성훈, 대회장 김필재(영상)
- [시애틀 수필-김윤선] 찬란한 빛의 밤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인생은 결단입니다!
- [서북미 좋은 시-김순영] 쉼미 좋은 시-김순영] 쉼
시애틀 뉴스
- 맥주 원료 홉(Hop)재배 워싱턴주 업자들 "힘들다 힘들어"
- 아마존 20달러 이하 중국 직구몰 오픈한다
- 페더럴웨이 I-5 달리던 차량서 살인 사건발생
- 시애틀서 집사려면 이렇게 힘들다니....현재 중간소득 7배 벌어야
- 보잉 '737맥스 사고'관련, 당국과 협의 막바지에 들어섰다
- 보잉 유인우주캡슐 ‘스타라이너’ 수리중이다
- 결국 워싱턴주 아번경찰관 살인죄 평결 받았다
- 워싱턴주 유명 요리사의 '파격행보' 화제다
- SK 최태원회장, 시애틀 와서 MS CEO만났다
- 미 대법원, 아이다호 응급 낙태 허용…바이든 정부 '작은 승리'
- 아마존도 사상 최고가 시총 2조달러 돌파했다
- 아마존 7월16∼17일 이틀간 대규모 할인 프라임데이
- 시애틀서 문닫을 초등학교 명단공개 다시 연기됐다
뉴스포커스
- '尹 탄핵 청원' 열흘만에 70만명 돌파…오늘만 3만명
- '김만배와 돈거래' 前 언론사 간부 사망…檢 "깊은 애도"
- "아리셀 대피로에 배터리 쌓여 탈출 못했다"…경찰, 안전 위반 집중조사
- 고물가에 1분기 가구 지출 2.6조 증가…먹고 자는데 1.3조 더 썼다
- 추경호 "화성 화재, 부끄러운 후진국형 사고…안전불감증 대책 필요"
- 최태원 SK회장 "AI 밸류체인 리더십 강화…2026년까지 80조 확보"
- '사직률 0.4%' 9월 전공의 충원도 물거품…이대론 '공멸'
- '尹 탄핵 청원' 열흘만에 70만명 돌파 눈앞…접속대기 수천명
- "마약 중독은 만성 질환…감옥 보내는 대신 치료·예방 중요"
- 아마존·쇼피도 군침…"국내 역직구 키우려면 플랫폼 지원에 초점을"
- 기정사실화된 2년 연속 '세수펑크'…예상 결손액 최소 10조원 넘어
- 이제 검찰청·수사권 없애겠다는 거대 야권…보복인가 檢개혁인가
- 7월, 40개 의대 개강·의대 입시 본격 돌입…의대생 '요지부동'
- '아리셀' 동료들 눈물의 조문 "믿기지 않아요…안전교육도 없어"
- 원희룡 "단일화 언급 않겠다" 나경원 "일고의 가치 없다"…선그은 연대설
- 올특위, 내달 26일 전 직역 참여 토론회 개최…휴진 여부는 자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