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제 다시 운동하냐"…코로나19 장기화에 사라지는 스포츠 동호회
- 21-09-14
4단계 강화, 야외모임 직격탄…“운동장 재가동” 국민청원도
식당 몰려다니며 뒤풀이 ‘눈총’…회원 관리 어려워 탈퇴 잇따라
“벌써 1년 가까이 운동장에 나가질 못해 답답하고, 이러다 없던 병도 생길 것 같아요. 백신 접종도 어느 정도 단계에 올라왔으니 올해 안에는 회원들과 다시 만날 수 있겠죠?”
사회인야구 동호회원인 윤동진씨(44·고양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회원들이 직장인·자영업·공무원·군인 등 지역에서 모인 다양한 직종에 근무하는 탓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기 전인 올해 초부터 회원들이 하나둘씩 이탈해 정상적인 팀을 꾸리기조차 어려워졌다.
동호회 총무를 맡고 있는 윤씨는 “누구는 ‘사적모임 금지 위반하면 직장내에서 징계받는다’, 누구는 ‘코로나19로 가게가 어려워 당분간 나올 수 없다’ 등 다양한 이유로 한 두 차례 모임이 무산되더니 결국 연말이 다가올 때까지 친선경기 한번 못하고 있다”고 답답해 했다.
평범한 삶을 한순간에 뒤바꿔버린 코로나19는 그동안 당연하게 누려온 여가·취미 생활조차 할 수 없게 만들면서 각종 동호회들마저 하나둘씩 활동저조로 오프라인 공간에서 사라지고 있다.
조기축구 회원인 직장인 방모씨(45·파주시)는 “사적모임 금지에도 야외 활동인 축구는 올해 초까지 할 수 있었지만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되고 난 뒤 금지되면서 이제는 회원들끼리 전화로 안부만 묻고 있는 상황”이라며 “거리두기가 계속되면 올 연말 모임 총회도 못할 판”이라고 말했다.
고양시 행주산성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58)도 “매출의 상당부분을 자전거동호회원들이 기여했는데 이제는 야외 모임도 금지되다 보니 주말 매출은 평소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2019년 파주 교하야구장에서 개막한 파주시 야구소프트볼 협회장기 야구대회에 참가한 동호회 야구인들. © 뉴스1 |
이처럼 야외 운동을 목적으로 한 동호회의 경우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대부분 지자체들의 경우 운영하는 체육시설의 대관을 중단했을 뿐만 아니라 사설 운동장들의 운영을 강제 중단했다. 민간이 자체적으로 운영중인 연중 리그가 지난 여름부터 사실상 모두 ‘올 스톱’ 상태다.
이에 “운동장을 풀어달라”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고양시에서 야구장을 운영한다고 밝힌 청원인은 “4인 미만이 입장하는 실내스포츠는 운영을 허용하면서 실외에서 마스크도 쓰고 운동하는 야구장은 통제하는 것은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며 방역조치를 완화해 줄 것을 호소했다. 지난달 17일 올라온 이 청원에는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참했다.
한편 운동을 목적으로 하는 동호회의 특성상 거리두기가 완화되더라도 운동을 마친 후 단체 식사자리도 갖기 힘들어 친목도모조차 쉽지 않다. 동호회 임원진들 입장에서는 회원들 관리가 힘들어진 셈이다.
배드민턴 동호회의 총무인 임모씨(37·파주 운정)는 “전에는 모임(운동)이 끝난 후 단체로 식당에 모여 뒤풀이를 통해 서로 안부도 물으며 회의도 했지만 이제는 6명(접종완료 4명 포함)까지 완화된 상황에서도 인원을 쪼개 다른 식당에서 뒤풀이를 한다. 지난달 신입회원이 들어왔지만 환영식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구 동호회원인 조모씨(38·고양시)는 “경기 후 친한 회원들끼리 아무 생각 없이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갔는데 종업원으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생각해 보니 8명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식당에 입장한 자체부터 어리석었다”고 푸념했다.
야구장 재개장을 요구하는 국민청원 게시글. (출처=청와대 홈페이지)© 뉴스1 |
이처럼 모임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회비만 내고 운동을 못하다 보니 최근 동호회를 떠나는 회원들도 늘고 있다.
지역 중고거래 커뮤니티에는 “운동을 접었다”며 테니스·볼링·야구·축구 등 자신의 운동장비를 판매한다는 글이 부적 늘었다.
고양시 관계자는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 운동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은 시민들의 건강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백신접종률이 높아지고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올해 안에는 각종 체육시설을 재가동해 시민들의 여가공간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서북미 좋은 시-정혜영] 공작단풍 그 이름을
-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목회세미나 및 말씀사경회 열린다
- 오리건주서 6ㆍ25 제74주년 기념식 열려(+화보)
- 시애틀영사관 한국국적 일반행정직원 채용한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9일 토요정기산행
- 이장우 대전시장 명예 시애틀한인회원 됐다(화보)
- US메트로 김동일 행장 임기 3년 연장키로
- US메트로은행 '미 전국 중소은행중 실적 탑 20'에 들어
- 이장우 대전시장, 스타벅스 관계자 만나 '로스터리 대전건립 추진'
- 재미 한인 탁구인들의 축제 성황리에 열렸다
- KWA대한부인회 타코마아파트 다음달 신청받는다
- 시애틀-대전 자매도시 35주년 기념행사 화려했다(영상,화보)
- "한국일보 청암장학생 신청하세요"
- 시애틀 한인중고생 위한 SAT캠프 열린다
- 시애틀타임스 “양희영, 은퇴하면 안될 실력자다”
- [영상] 샛별예술단 베냐로야홀서 공연 펼쳐
- 지소연 선수, 시애틀한인회 명예회원됐다(+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한국정원 ‘한우리 정원’ 10월 개장한다(영상)
- 미주한인의 날 워싱턴주 신임 이사장에 김성훈, 대회장 김필재(영상)
- [시애틀 수필-김윤선] 찬란한 빛의 밤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인생은 결단입니다!
시애틀 뉴스
- 아번 경비행기 추락원인도 "부품조립 잘못"
- 시애틀지역 버스와 경전철, 스마트폰으로 요금낼 수 있다
- 맥주 원료 홉(Hop)재배 워싱턴주 업자들 "힘들다 힘들어"
- 아마존 20달러 이하 중국 직구몰 오픈한다
- 페더럴웨이 I-5 달리던 차량서 살인 사건발생
- 시애틀서 집사려면 이렇게 힘들다니....현재 중간소득 7배 벌어야
- 보잉 '737맥스 사고'관련, 당국과 협의 막바지에 들어섰다
- 보잉 유인우주캡슐 ‘스타라이너’ 수리중이다
- 결국 워싱턴주 아번경찰관 살인죄 평결 받았다
- 워싱턴주 유명 요리사의 '파격행보' 화제다
- SK 최태원회장, 시애틀 와서 MS CEO만났다
- 미 대법원, 아이다호 응급 낙태 허용…바이든 정부 '작은 승리'
- 아마존도 사상 최고가 시총 2조달러 돌파했다
뉴스포커스
- 서울시청역 교차로 교통사고 최소 9명 사망…운전자, 급발진 주장
- 고대의대 교수들, 12일부터 무기한 휴진…"진정성 있게 대화 응해야"
- '반도체·車'가 견인한 상반기 수출, 9.1% 늘어난 3348억불…'역대 2위'
- 류호정 "누굴 먹어? 우습고 빡친다… 의원 때 나도 성희롱 당첨"
- "호텔서 때리고 낙태시켰잖아" "내가 언제?"…허웅, 전 여친 녹취록 공개
- '천만 베이비부머' 은퇴에 성장 추락?…고용연장 땐 타격 '반절'
- '4년만의 신차' 잔칫상 덮친 '집게 손'…르노코리아 "진상조사"
- 가스요금 7월1일자 인상 보류…이달 중 오를 가능성은 '여전'
- KT, AI 역량 강화한다…엔씨소프트 출신 신동훈 상무 영입
- "한 대학에서 4년제·전문대 과정 다 운영한다"
- '尹 탄핵 청원' 열흘만에 70만명 돌파…오늘만 3만명
- '김만배와 돈거래' 前 언론사 간부 사망…檢 "깊은 애도"
- "아리셀 대피로에 배터리 쌓여 탈출 못했다"…경찰, 안전 위반 집중조사
- 고물가에 1분기 가구 지출 2.6조 증가…먹고 자는데 1.3조 더 썼다
- 추경호 "화성 화재, 부끄러운 후진국형 사고…안전불감증 대책 필요"
- 최태원 SK회장 "AI 밸류체인 리더십 강화…2026년까지 80조 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