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현장조사하다 암 걸린 FBI 요원 가운데 한인도 있었다
- 21-09-12
최소한 보호장구로 수색작업…열악한 지원 상황
벤젠 등 유해 물질에 노출돼 이후 암 진단
서울서 태어난 웨스리 유 FBI요원은 순직해
지난 2001년 벌어진 9·11 테러 후 아수라장이 된 현장 조사에는 연방수사국(FBI) 요원들도 대거 투입됐고 이들은 수색 끝에 항공기 블랙박스와 최소 2명의 납치범 신분증을 찾아내는 등 결정적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이들이 활약을 할 당시 열악한 지원 상황 속에서도 임무를 이어나가며 결국 안타까운 희생을 치른 이들도 있었다. 희생자 가운데는 한인 FBI 요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직 FBI 특수요원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로런 슐러는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골수종을 진단받아 투병해왔다. 그는 펜타곤 테러 직후 현장에서 잔해 속을 뒤지며 증거를 찾는 작업을 맡았다.
당시 초기 현장 지원 상황은 열악했으며 요원들은 처음 며칠간은 티셔츠에다가 병원용 안면 마스크나 고무장갑 등 최소한의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일했다.
기본 물자가 워낙 부족한 탓에 당시 라텍스 장갑이나 세면도구 등을 기부하려고 나서기도 했다. 슐러는 당시 요원들이 "이에 대해 말을 아꼈다는 것이 흥미로운 점"이라면서 "모두 속으로는 이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았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당시 슐러는 기체 앞부분 인근 지역에서 일했는데 주변 땅이 액체로 덮인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물 사이를 첨벙거리며 지나다녔는데 내 피부와 신발 안으로 다 들어왔다"며 "제트연료, 비행기에서 나온 화학물질, 빌딩에서 나온 석면과 먼지, 사망자 유해 등 이 모든 것들이 내 피부에 닿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때 피부에 닿은 액체가 그의 건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제트연료 내 벤젠 물질은 혈액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5년이 지난 후 건강검진 결과 슐러 몸에서는 췌장염과 신부전이 발견됐다.
또 그는 다발골수종도 진단받았다. 직접 검색해보니 테러 초기 대응팀 요원들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질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와 비슷한 일을 하던 동료 중 일부는 세상을 떠났다.
테러 현장을 수색하다 순직한 이들 중에는 한국계 특수요원 웨슬리 유 씨도 있었다. 그는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1996년부터 FBI에서 근무하기 시작했다.
테러 이후 유 씨는 당시 펜타곤 주차장 내 잔해 현장에서 기밀 자료 및 증거, 유해 등을 분류하는 작업을 맡았다. 또 창고 시설에서 기밀 물품이나 가능성 있는 증거, 위험 물질 등을 수집했다.
당시 유씨는 자욱한 매연과 먼지, 항공기 연료에서 나오는 연기 등을 뒤집어쓰고 작업해야 했다. 이후 2005년 3월에 다발골수종을 진단받았고, 2015년 10월 11일 세상을 떠났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미국 국립 직업안전위생연구소는 당시 현장에서 유씨가 일했던 시설이 그의 질병을 유발하거나 악화시켰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FBI 홈페이지 '명예의 전당'에 따르면 9·11 테러 현장을 수습하다가 유독가스 등에 노출돼 순직한 이들은 현재까지 총 17명이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대한부인회 11일 간병인 모집행사 "시간당 21.17~24.28"
- 생활상담소, 시애틀시 범죄피해자기금 전담기관으로 선정
- 영오션 한국산 광어회와 참돔회 판다
- UW서 해녀 전시회 열린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 운동도 하고 선물도 받고"
- 김원준 작가 ‘6ㆍ25 및 DMZ사진전’오리건서도 큰 인기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양심과 구원(2)
- [서북미 좋은 시-정혜영] 공작단풍 그 이름을
-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목회세미나 및 말씀사경회 열린다
- 오리건주서 6ㆍ25 제74주년 기념식 열려(+화보)
- 시애틀영사관 한국국적 일반행정직원 채용한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9일 토요정기산행
- 이장우 대전시장 명예 시애틀한인회원 됐다(화보)
- US메트로 김동일 행장 임기 3년 연장키로
- US메트로은행 '미 전국 중소은행중 실적 탑 20'에 들어
- 이장우 대전시장, 스타벅스 관계자 만나 '로스터리 대전건립 추진'
- 재미 한인 탁구인들의 축제 성황리에 열렸다
- KWA대한부인회 타코마아파트 다음달 신청받는다
- 시애틀-대전 자매도시 35주년 기념행사 화려했다(영상,화보)
- "한국일보 청암장학생 신청하세요"
- 시애틀 한인중고생 위한 SAT캠프 열린다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도 어린이인구 줄어들고 노인들은 늘어났다
- 미국 우표값 또 오른다…14일부터 73센트로
- 재외국민 휴대폰 ‘모바일 재외국민증’ 도입한다
- 부산·울산항~시애틀·타코마항 세계 첫 무탄소 운항
- 미 프로아이스하키 사상처음, 시애틀 여성 코치 선임
- 독립기념일인 내일부터 시애틀에 폭염 닥친다
- 시애틀지역 14살 소년이 음주운전, 경찰과 추격전
- 시애틀지역 내년도 재산세 많이 오를 것 같다
- "알래스카 빙하 80년대 보다 5배 빠르게 녹는중"
- 시애틀 미국서 최고교육 도시중 한 곳
- 올해 7월4일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어디서 볼까
- 보잉 문제의 '도어 플러그'공급업체 스피릿 다시 매입한다
- UW 전세계서 7번째로 좋은 대학이다
뉴스포커스
- "외상의학 큰 타격…'기피 과' 될테고 둔감해질까 두려워"
- 유승민, 읽씹 논란에 "김건희, 왜 한동훈 허락받나…본인이 사과하면 될 일"
- 서울역 인근서 고령 운전자 '인도 돌진' 2명 부상…'급발진 여부' 조사
- ‘또 돈다발’…울산 아파트 화단서 2500만원 추가 발견
- "민족은행이라더니"…농협인들 조선 총독 별장서 만찬 즐겼다
- 가스요금 8월부터 6.8% 인상, 전기요금은 언제 오를까
- '10만전자' 다시 오나…'52주 최고가' 삼성전자, 주가 향방은
- 삼청교육대에 보호감호까지 최장 40개월 구금…법원 "국가 배상해야"
- '읽씹 논란' 한동훈 "김여사, 사과 아닌 '사과 어렵다'고 문자"
- 정부 '해병대원 특검법' 접수…尹, 15일 내 재의요구권 행사 결정
- '김여사 읽씹' 의혹에 '총선책임' 공세 …한동훈 "왜 이 시점에"
- '효성 차남' 조현문 "상속재산 전액 사회 환원…경영권 관심 없어"
- '이재명 습격범' 1심 징역 15년…법원 "민주주의 파괴 시도"
- 민주, 이진숙 방통위원장 지명 '십자포화'…"10번이든 100번이든 탄핵"
- '밸류업 대장주' 타이틀 얻은 KB금융…시총 8위 '셀트리온'까지 제칠까
- 삼성전자 '영업익 10조'에도 웃지 못한 모바일…MX 부문 전년比 30% 감소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