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공화당 주지사들 '백신 의무화' 소송 예고에 "해보시라"
- 21-09-11
전날 광범위한 백신 의무화 조치 발표 후 이날 공립 중학교 방문
"이것은 게임이 아니다…정치가 이래선 안 돼" 비판도
지난 9일(현지시간) 광범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 의무화 조치를 발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 공화당 주지사들이 법적 소송을 예고하면서 반발하고 있는 데 대해 "해보시라(Have at it)"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백악관에서 북동쪽으로 4마일 정도 떨어진 브룩랜드 공립 중학교를 방문했다. 이는 전날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 의무화 조치를 발표한 데 이은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주지사들의 비판에 대해 과학자들이 자신의 계획을 지지했다면서 공화당 주지사들은 그들의 커뮤니티와 아이들의 건강에 대해 "너무 무관심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매우 실망했다"며 "우리는 여기에서 현실과 싸우고 있다. 이것은 게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학생들이 잊길 바라는 교훈 중의 하나가 정치가 이런 식이 돼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이들은 전쟁이나 격렬한 불화 같은 환경에서 자라고 있다"면서 "만약 민주당이 오른쪽이라고 말하면 모든 사람들은 왼쪽이라고 한다. 그것은 우리의 방식이 아니고, 국가로서의 방식도 아나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의 역사상 모든 위기를 극복하는 방식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델타 변이로 인해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모든 연방 직원들의 백신접종 의무화를 비롯한 6대 계획을 발표했다.
6대 계획에는 연방 직원과 계약자들, 메디케어나 메디케이드 환자를 치료하는 시설의 의료 종사자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조치와 함게 직원 100명 이상의 기업체에 대해 직원들에 대한 예방접종을 하거나 매주 코로나 검사를 실시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연설 당시 백신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공화당 주지사들을 강도높게 비판하면서 "만약 이들 주지사들이 우리가 팬데믹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저는 대통령으로서 제 권한을 사용해 그들을 비켜나게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6대 계획에는 이미 일부 장소에서 발생한 코로나로 인해 건물을 폐쇄하거나 아이들이 격리된 학교에 대한 조치들도 포함돼 있다.
유아 교육과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연방 프로그램인 '헤드 스타트(Head Start)'에서 일하는 거의 30만 명의 교육자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계획에 따라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하며, 교육부는 코로나 검사 및 마스크와 같은 코로나19 조치를 금지한 주지사들로 인해 자금이 위태로워지거나 부족한 경우 학교가 추가 기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주지사들에게 모든 교사와 교직원의 예방 접종을 요청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그는 "우리는 미래가 어떻게 될지 항상 알 수는 없지만,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빚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그들의 학교를 가능한 한 안전하게 열겠다는 것을 약속해야 한다. 우리는 그들에게 과학을 따르도록 약속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립 중학교에서 12세 이상 아이의 부모들에게 예방 접종을 권유하고, 학생들에게 "여러분 모두 예방 접종을 받으면 백악관을 특별 방문하도록 초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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