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백신 고령자 접종, 의사들에 물어보니..."지켜봐야"vs"긍정 효과 커"
- 21-02-09
"지금의 데이터는 어렵다…고령층엔 화이자 선택하는 등 조치해야"
"무조건 맞아야…데이터 많지 않지만 안전성 문제 없어보여"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최종 허가일이 오는 10일로 다가온 가운데, 현장의 의료진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자 접종 필요성에 대해 "조금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과 "접종의 긍정적 효과가 더 크다"는 의견으로 갈렸다.
9일 식약처에 따르면 최종점검위원회가 오는 10일 오전 10시 심의를 열고 1차 검증 자문단과 2차 중앙약사심의위원회 권고 의견을 토대로 '아스트라제네카 코비드-19 백신주'의 국내 품목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1차 자문을 맡은 코로나19 백신 검증자문단은 허가 이후 임상 추가 자료 제출 등을 조건으로 만 18세 이상 전연령에서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2차 자문을 진행한 중앙약심도 같은 결론을 냈지만, 65세 이상 접종 시 신중히 투여할 것을 조건으로 달았다. 65세 이상 접종에 대한 임상 자료가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해외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65세 이상 접종에 대해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독일·프랑스·스웨덴 등은 고령자 투여 근거가 부족하다면서 접종 연령을 제한했고, 스위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허가 자체를 거부했다. 반면 영국·이탈리아는 고령자 접종을 허가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실제 현장에서 접종해야 하는 의원급 병원에서도 고령층 접종에 대한 의견이 나뉘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바이러스백터 백신으로 기존 독감백신 접종 의료기관 중 지정기준을 충족하고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교육을 이수한 의료기관 1만여곳을 선정해 접종을 진행한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 보험이사를 맡고 있는 이혁 중앙성모병원 원장은 "지금의 데이터로 봤을 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65세 이상에게 접종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이 원장은 "개원내과 의사들은 일단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고령층 접종은 5월에나 되어야 하는데, 데이터가 나와야 한다"며 "해외 다른 국가들이 괜히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백신을 마냥 무작위로 할 것이 아니라 65세 이상에 대해서는 화이자 백신을 놓는 식으로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엄격하게 데이터를 분석하고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고령층을 대상으로도 "무조건 맞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 용산구에서 의원급 병원을 운영하는 A원장은 고령층의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 필요성에 대해 "일부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백신을 접종함으로써 가져오는 장점이 훨씬 더 크다"고 강조했다.
A원장은 "코로나19로 사망 위험이 높은 연령층은 결국 65세 이상 아닌가"라며 "백신을 맞아서 사망할 위험보다 코로나19로 사망할 위험이 더 크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강남구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또 다른 의사 B씨는 "기존 데이터를 보니 65세 이상에 대한 데이터 자체가 많지 않긴 한데, 안전성에는 문제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며 "면역원성 측정에서도 연령별 차이가 없어 효능에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오일환 중앙약사심의위원장(가톨릭대 의과대학 교수)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65세 이상은 (임상시험 대상이) 인구가 너무 적기 때문에 효과가 없다는 말을 할 수 없다"며 "고령층에서 예상할 수 있는 위험요인 같은 것이 크게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안전성 면에서는 검증됐는데, 유효한 숫자만큼 데이터가 축적되길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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