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로 대피한 아프간 난민 정착 힘들 듯
- 21-09-02
아파트 렌트 비싸 살 집 구하기도 어려워
워싱턴주에도 아프간 난민들이 대피를 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들이 시애틀지역에 정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시애틀지역에 정착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살 집을 구하기가 다른 도시에 정착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어렵기 때문이다.
시애틀의 아파트 렌트는 이미 전국 최고수준이다. 팬데믹 초기에 잠깐 떨어졌지만 요즘 다시 상승추세다. 또한 아파트가 대부분 1베드룸 아니면 2베드룸이어서 대가족 난민들이 입주할 수 없다. 난민들이 몰리는 시애틀 남쪽 교외지역의 아파트 렌트도 만만치 않을뿐더러 계속 오르고 있다. 소셜시큐리티 번호나 크레딧점수를 따지지 않는 임대업주도 거의 없다.
미군에 조력한 연유로 특별이민 비자(SIV)를 받아 가족과 함께 시애틀에 온 한 아프간 난민은 페더럴웨이의 2베드 아파트에서 사촌가족과 함께 6명이 산다며 가족이 각자 방을 가졌던 아프간의 널따란 집이 그립다고 말했다. 그는 탈레반 반군의 총격을 받고 입원치료를 받기도 했다며 고국에 남아 있는 일가친척들이 자기 때문에 해코지 당할까봐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시애틀 국제구조협회, 세계구조 시애틀, 올림피아 성공회교구 등 난민지원단체들은 새로 도착하는 난민들에게 5~6개월 분의 렌트를 지급하고 일자리를 찾아준다. 연방정부는 난민들에게 1인당 1,225달러를 지원해준다. 하지만 이 지원금은 당장 렌트로 사용되는 실정이다.
시애틀지역에 정착하는 아프간 난민들의 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세계구조 시애틀은 작년 10월부터 229명의 정착을 도와줬다. 대부분 아프간 난민들이다. 성공회 교구는 내년에 약 340명의 난민정착을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대인 가족서비스도 내년에 아프간 및 이락 난민 150명을 포함한 600여명의 정착을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구조 시애틀의 메다드 구에이타 소장은 난민들이 기존 아파트 임대시장에서 주택을 구하기가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며 단독주택에 여유로운 공간이 있어서 에어비엔비로 전용할 계획인 사람들이나 뒤뜰에 별채를 소유한 사람 등이 이들 방을 시장의 렌트보다 낮은 수준으로 난민들에게 제공해주기를 간절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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