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데 시간이 어딨어요"…'코로낮술' 대낮부터 술집 북적
- 21-02-07
오후 2시 술집 문 열자 사람들 몰려…긴 대기줄 거리두기 실종
"밤에 못 놀게 하니 낮에 노는 것" 당당
"원 샷 데킬라 샷! 투 샷 데킬라 샷!"
스피커를 뚫고 나오는 클럽 음악이 자욱하게 차있는 드라이아이스 연기와 함께 술집 안팎으로 쿵쿵 울려 퍼졌다. 수십여명이 그 음악에 맞춰 한껏 몸을 들썩였다.
6일 오후 3시30분 전북 전주시 도청 앞 서부신시가지의 모습이다. 아직 해가 저물지 않은 낮 시간이지만, 번화가 술집 주변은 이미 취기로 얼굴이 벌개진 사람들로 가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술집 운영시간이 오후 9시까지로 제한되자 아예 '노는 시간'을 통째로 앞당겨버린 새로운 술 문화 때문이다.
이들은 안에서 술을 마시다 밖으로 나와 담배를 피웠다. 마스크를 턱 아래로 내리고 입에 담배를 꺼내 문 취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이따금씩 길바닥에 가래침을 뱉었다. 바깥까지 울리는 음악 소리에 흥에 겨워 몸을 흔들기도 했다.
방학 중이라는 한 대학생은 일찍부터 나왔느냐는 질문에 "오후 3시 정도에는 나와야 무난하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며 "밤에 못놀게 하니 방침에 따르려고 낮에 노는 것 아니냐"고 당연한듯 설명했다.
그 옆으로는 아직 채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대기자들이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며 줄지어 서 있었다. 술집마다 만들어진 긴 대기 행렬의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 |
6일 오후 4시께 전북 전주시 서부신시가지 술집 앞 거리에 젊은 취객들이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다. 번화가에 늘어선 술집 안팎은 이미 취기가 오른 손님들로 가득했다.2021.2.7/© 뉴스1 이지선기자 |
지나가는 행인들은 하나같이 시간을 확인했다.
한 여성은 이들의 모습을 보고 함께 있던 아들에게 "지금 몇시야? 네시 아니야? 엄마 무서워서 여기로 못 지나가겠다"며 술집 맞은편 길로 건너가기도 했다.
연인과 함께 길을 걷던 한 남성은 멈춰서 스마트폰으로 모여있는 취객들의 사진을 찍더니 "지금 네신데 벌써 이렇게 다 모여있어"라고 놀란듯 말했다.
다른 행인들 역시 멈춰서서 시간을 확인하거나, 혀를 끌끌 차는 등 '대낮부터 펼쳐지는 풍경'에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최근 전북지역 코로나19 감염세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거듭된 연장으로 조금씩 감소하는 분위기다.
전북도는 명절을 앞두고 오는 8일 0시부터 14일 자정시까지 운영시간 제한 업종의 마감 시간을 밤 9시에서 10시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와관련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이번 방역수칙 완화조치와 설 연휴 사람 간 접촉 증가로 언제든 상황은 어려워질 수 있다"며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흔들림 없이 방역에 동참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방역수칙이 확산세에 따라 완화와 강화를 반복하는 상황 속에서, 정작 이를 지켜야하는 시민들의 의식은 느슨해지지 않았는지 점검이 필요한 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한국 전국체전 참관인단 모집…한국관광도 함께 실시
- 이번 주말 SNU포럼 강사는 세계적 뇌과학자 이진형 교수(영상)
- 상담소 “그로서리 백 기부 받습니다”
- 재미한국학교협의회 제42회 정기총회 및 학술대회 성황리에(영상)
- S미술학원 권선영 원장, 롯데호텔 시애틀서 초상화전(영상)
- 워싱턴주 한인미술인협회 공모전 당선자와 장학생 발표
- 올해 거북이마라톤 500여명 참석해 대성황 이뤄(+영상,화보)
- 미술인협회 벨라 김 전 회장 ‘의미있는’ 작품 전시한다
- [시애틀 수필-안문자] 초록 향기 속에서 타샤를 그리며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다수가 이기는 세상
- [부고] 포틀랜드 영락교회 백일성 장로 별세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도 내일 거북이마라톤 참가키로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6일 거북이마라톤 참가
- 대한부인회 11일 간병인 모집행사 "시간당 21.17~24.28"
- 생활상담소, 시애틀시 범죄피해자기금 전담기관으로 선정
- 영오션 한국산 광어회와 참돔회 판다
- UW서 해녀 전시회 열린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 운동도 하고 선물도 받고"
- 김원준 작가 ‘6ㆍ25 및 DMZ사진전’오리건서도 큰 인기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양심과 구원(2)
- [서북미 좋은 시-정혜영] 공작단풍 그 이름을
시애틀 뉴스
- 머서 아일랜드 “물사용 즉각, 무조건 줄여주세요”
- 시애틀 사무실건물 아파트로 전환하면 특혜준다
- 시애틀서 렌트로 살기에 정말로 안좋다
- 보잉기종 또다시 이륙 도중 바퀴 떨어져 나가
- 시택 독립기념일 쇼에서 드론 55대 호수로 추락
- 시애틀지역 폭염 내일 절정 달한다...일부는 100도까지 치솟아
- 아담 스미스 워싱턴주 연방하원의원도 “바이든 사퇴하라”
- 상반기에는 엔비디아가 미증시 주도했지만 하반기에는 OO
- 엘크와 충돌한 워싱턴주 여성,다른 차에 깔려 숨져
- <속보> 얼더우드몰 16살 총격범 바로 풀려났다
- 워싱턴주도 소형 원자로 12개 추가 설치한다
- 워싱턴주 삼진법 부작용 개선되지 않았다
- 워싱턴주 불체자도 부동산 에이전트 면허 가능해진다
뉴스포커스
- "尹 탄핵 청문회 무효"…국힘, 헌재에 권한쟁의심판 청구
- 최저임금 1만원 시대 열렸다…내년 1만30원, 1.7% 인상
- 소녀시대 윤아 28세에 산 청담동 빌딩 '150억' 올랐다
- '총선백서' 한동훈 '읽씹' 포함해 발표…"공개되는 날 與 전쟁터"
- 카카오 김범수 향하는 檢 칼끝…'구속 영장' 카드 꺼내나
- "소수의견 없었다"…10월로 기우는 금리인하 무게추
- 의대생 특혜 문제 없다고?…교육부 가이드라인에 일반 학생 '부글'
- 3차례 돈 풀어도 안 잡히는 쌀값…정부 "더 떨어지면 또 대책"
- "韓 백만장자, 4년 뒤 164만명"…증가율 27% '세계 6위' 전망
- 젤렌스키 손 맞잡은 尹 대통령…나토 정상회의 만찬장서 조우
- "尹탄핵 청문회 위헌"…국힘, 권한쟁의 심판 청구한다
- 쯔양 "전 남친에 40억 뜯겼다…폭행·협박에 술집 일까지 했다"
- "해병대원 특검 필요" 69%…한동훈 대안 찬반 '팽팽'
- 주먹으로 '여성 폭행' 징맨 황철순, 1심 징역 1년…법정구속
- 5월 나라살림 74.4조원 적자…역대 두번째 적자폭
- '美 훈풍' 코스피 2890 돌파…2년 반만에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