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탈출 못한 1만7000명…바이든, 주말 백악관 지키기로
- 21-08-22
국무부·주아프간 미국 대사관, 자국민에 "카불 공항 접근 말라" 촉구
미국행 허가 받은 아프간인 수천 명 공항서 대기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주말을 맞았지만 델라웨어 월밍턴 자택으로 가지 않고 백악관에 머물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현재 아프가니스탄 관련 브리핑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금요일이면 백악관을 떠나 월밍턴 집에서 주말을 보낸 뒤 워싱턴으로 돌아오곤 했다. CNN에 따르면 올해 1월 취임 후 지난주까지 총 29번의 주말 중 65%인 19번을 월밍턴에서 보냈다.
주말을 반려하고 백악관에 남기로 한 건 아프간 상황이 그만큼 급박하기 때문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아프간에서 쿠웨이트와 카타르의 기지로 대피시키길 희망한 미국인과 아프간 민간인은 3만 명으로, 이 중 지난 14일 이후 대피한 인원은 1만3000명에 그친다.
카불 국제공항은 지난 15일 탈레반의 카불 장악 이후 탈출하려는 시민들이 몰려 혼란을 빚고 있다. 지금까지 총 12명이 사망했다고 미군과 탈레반은 밝힌 바 있다.
이날 주아프간 미국 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자국민들에게 "카불 공항 게이트 밖에 잠재적 보안 위협이 있다"며 "카불 공항에 가지 말고, 정부의 지시가 없는 한 공항 출입문을 피하라"고 촉구했다.
국무부도 트위터를 통해 같은 경고문을 올렸다. 그러나 '잠재적인 안보 위협'을 이유로 들었을 뿐 위협의 성격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카불 공항에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공항은 폐쇄와 재개를 반복하고 있다. 미군은 전날 카불 공항 게이트에 접근할 수 없는 미국인 150여 명을 구조하기 위해 헬리콥터를 보내기도 했다.
이미 미국행 허가를 받은 수천 명의 아프간인들이 카불 공항에서 항공편을 기다리고 있으며, 공항 밖에서 혹시 모를 차례를 기다리는 아프간인도 수천 명이나 된다고 AFP는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프간에서 탈출하길 원하는 미국인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미군 수천 명이 이를 돕기 위해 아프간에 머물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민의 안전한 이동이 보장되지 않는 점을 바이든 대통령은 인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일 대국민 연설에서 아프간 수도 카불 공항에서의 긴급 대피는 "역사상 가장 어려운 공수 작전 중 하나"라며 "최종 결과가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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