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청정국'이었던 호주·뉴질랜드 델타 변이 '비상'
- 21-08-21
호주, 연일 신규 확진 최대치 경신에 경찰력 풀어 봉쇄 '안간힘'
뉴질랜드, 6개월 만에 발생한 지역 감염 계속 증가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정국이었던 호주와 뉴질랜드가 최근 델타 변이 확산으로 비상이 걸렸다.
◇호주, 봉쇄 반대 시위 차단 위해 경찰력 동원
2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호주는 이날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함에 따라 거리 곳곳에 경찰이 깔렸다. 중심가 인구 통행을 막고 주말 중 열릴 수 있는 봉쇄 반대 시위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호주의 이날 신규 확진자는 886명으로, 뉴사우스웨일스주(州)와 빅토리아주에서 발생했다. 주요 도시 시드니도 델타 변이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고 당국은 보고한 바 있다.
호주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9일 754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이날 집계로 이틀 만에 기록을 다시 쓰게 됐다.
브래드 하자드 보건장관은 "지금은 이기적일 시간이 없다. 더 넓은 공동체와 가족을 생각할 때"라며 국민들에게 방역 협조를 당부했다.
호주는 인구 2500만여 명 중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4만3123명, 누적 사망자가 978명에 불과할 만큼 그간 팬데믹 대응을 성공적으로 해온 국가다. 그러나 최근 델타변이 확산으로 감염이 늘고 있다. 호주의 백신 완전 접종률은 22.8%로, 전 세계 평균(24.1%)보다 약간 낮다.
◇뉴질랜드, 6개월 만에 첫 지역감염 이후 확진자 늘어
뉴질랜드는 지난 17일 6개월 만에 첫 지역감염이 발생한 이후 줄곧 확진자가 늘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날 뉴질랜드 당국이 발표한 지역 감염 신규 확진 건수는 21건으로, 오클랜드에서 18건, 웰링턴에서 3건이 각각 발생했다.
이로써 지난 17일 오클랜드에서 델타 변이로 추정되는 1건의 지역 감염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의 지역 감염 누적 건수는 51건으로 늘었다.
저신다 아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적용했던 전국 봉쇄령을 오는 24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그는 "현재 모든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접촉을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구 500만 규모 뉴질랜드의 누적 확진자 수는 2968명, 누적 사망자 수는 26명이다. 반면 뉴질랜드의 백신 완전 접종률은 인구의 19%로,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가장 낮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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