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무 언니' 궁지에 몰리자 결국 비트코인 팔아치웠다
- 21-08-19
비트코인 팔았지만 시장에 큰 영향은 없어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투자운용 대표가 궁지에 몰리자 결국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를 팔아 치운 것으로 드러났다.
암호화폐 전문매체인 코인데스크는 18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옹호론자로 유명한 우드가 지난주부터 코인 보유량을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 우드 암호화폐는 물론 관련 회사 주식도 팔아 : 코인데스크는 블록체인 업체인 ‘우 블록체인’의 데이터를 인용, 우드가 지난주부터 암호화폐와 비트코인 관련 업체인 GBTC의 주식 보유량을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GBTC는 코인데스크의 모회사다.
코인데스크는 그러나 우드가 얼마 정도의 암호화폐를 팔아 치웠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우드는 그동안 대표적인 비트코인 옹호론자로, 암호화폐에 대거 투자했었다.
우드가 돌연 암호화폐를 처분한 것은 암호화폐에 ‘몰빵’한 나머지 그가 운용하는 펀드 수익률이 급락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펀드 수익률 급락, 펀드런 발생 : 그가 집중관리하고 있는 펀드인 ARKK는 올 들어 6% 하락했다. 이 펀드는 지난해 149%의 수익률을 올려 미국에서 가장 성과가 좋은 펀드로 기록됐다. 이로 인해 그는 스타 펀드매니저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올 들어 이 펀드가 6%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은 16%, 다우지수는 14% 각각 상승했다. 다우와 S&P500지수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장에서 수익률이 마이너스 6%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따라 그의 펀드에서 자금이 대거 유출되고 있다. 18일 하루에만 투자자들은 그의 펀드에서 2억3800만 달러(2785억원)를 빼냈다. 이는 이달 들어 가장 많은 양이다. 한마디로 ‘펀드런’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 헤지펀드들 우드 몰락에 베팅 : 이뿐 아니라 수많은 헤지펀드가 우드의 몰락에 베팅하고 있다.
대표적인 헤지펀드 매니저가 바로 마이클 버리다. 버리는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를 다룬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다.
마이클 버리 - 버리 트위터 갈무리 |
그가 운용하고 있는 헤지펀드인 사이언 애셋 매니지먼트는 6월말 현재 우드의 ARKK에 대해 23만5500주 규모(3100만 달러)의 풋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풋옵션은 사전에 정한 행사가격으로 만기일에 특정 자산을 팔 수 있는 권리로, 만기일에 해당 자산의 가격이 행사가격 밑으로 하락하면 풋옵션 보유자가 큰 이익을 얻게 된다.
버리가 ARKK의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는 얘기다.
버리 뿐만 아니라 라우리온 캐피털 매니지먼트도 ARKK 130만주에 대해 1억7100만 달러 상당의 풋옵션을 취하고 있다.
이들뿐만 아니라 골든트리 애셋 매니지먼트, 무어 캐피털 매니지먼트 등 수많은 헤지펀드가 ARKK에 풋옵션을 걸고 있다.
월가의 많은 헤지펀드가 우드의 몰락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
◇ 시장에 큰 영향은 없어 : 우드가 암호화폐를 팔아치우고 있지만 시장에 큰 영향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19일 오전 11시 현재(한국시간 기준)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0.82% 상승한 4만520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비트코인은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직후 소폭 하락했었다. 그러나 수 시간 만에 다시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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