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팬데믹 때문에 비디오가게 '호황'누린다
- 21-08-12
시애틀 ‘스케어크로 비디오’ 우편대여 전국 확대나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가장 큰 덕을 본 업종 가운데 하나가 바로 사양 사업으로 분류됐던 '비디오 가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애틀지역에 비디오 가게들이 거의 사라진 가운데 워싱턴대학(UW) 인근에 위치한 ‘스케어크로 비디오’ 는 코로나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 1986년 창업한 스케어크로는 현재 약 14만매의 비디오 디스켓과 테이프를 소장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과 훌루를 모두 합친 것보다도 3배가량 많다. 사업이 부진해 2014년 비영리기관으로 탈바꿈한 스케어크로는 2019년까지도 기존 아날로그 방식으로 영업했다. 고객들이 직접 가게로 찾아와 비디오를 빌려갔고, 전화로 주문하는 고객에겐 디스크를 우송해줬다.
하지만 지난해 봄 코로나 팬데믹이 터진 후 비디오 대여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집안에 머물며 넷플릭스와 아마존 등의 스트리밍 영화 중 볼만한 것들을 모두 섭렵한 영화 팬들이 거의 유일하게 남은 ‘실물 영상’ 업소인 스케어크로로 몰려든 것이다.
케이트 바 소장은 때를 놓치지 않고 영업확장 계획에 착수했다.
그녀는 비디오 우편대여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낡은 디지털 장비를 최신식으로 개비하고 웹사이트를 만들어 탐색기능을 보강하며, 인벤토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목적으로 25만달러 모금 캠페인을 이달 말까지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18만달러가 모아졌고, 20만달러가 차면 나머지 5만달러를 내겠다는 익명 독지가도 나타났다고 바 소장은 밝혔다.
바는 현재 직원이 18명(파트타임 포함)이지만 팬데믹 기간에 한명도 감원하지 않았다며 ‘스케어크로 라디오’라는 팟캐스트와 ‘비바 실물영상’이라는 타이틀의 격주간 라디오 쇼를 유튜브를 통해 방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객들의 탐색 편의를 위해 ‘니콜라스 케이지의 메가액션 히트영화,’ ‘2010년대 여성감독의 공포영화’ 등 장르별 비디오 리스트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는 1950년대 이전에 제작된 영화 중 절반은 사라졌다며 남은 영화들이라도 잘 보존하는 것이 스케어크로의 주요 임무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이를 위해 스케어크로가 현재 소장하고 있는 방대한 분량의 영화들을 미래 세대를 위해 보존하고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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