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배우직도 상실…연기자조합 퇴출 앞서 선제 탈퇴
- 21-02-06
미국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끼던 직업 하나를 또 잃었다. 배우·연기자 직업이다.
부동산업자이지만 자신을 드러내기 좋아하던 트럼프는 당시 자신 소유의 센트럴파크 플라자호텔이 영화 '나 홀로집에 2(Home Alone 2)'의 무대가 되자 카메오 출연을 자청했다. 짧은 등장이지만 씬스틸러가 된 트럼프는 연기에 맛 들이며 영화 '쥬랜더''월스트리트', 드라마 '벨에어' 등에 얼굴을 내비쳤다. 그가 제작, 출연한 인턴들의 서바이벌 쇼 '어프랜티스'는 공전의 히트를 치며 '너 해고야(You're Fired)'라는 자신의 최대 유행어도 만들어 냈다.
연기자로서도 수입이 짭짤했던 트럼프는 미국 배우·연기자 협회인 연기자조합(SAG)에도 공식 등록된 회원으로 회비도 꼬박 내왔다.
하지만 SAG가 지난달 6일 벌어진 트럼프 지지자들의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에 대한 책임을 거론하며 신변이 위태롭게 됐다. SAG은 지난달말 개최한 윤리위에서 유혈사태를 부른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조합 규정을 위배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총회에서 그의 회원 자격 박탈을 곧 논의할 예정이었다.
상황이 이에 처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먼저 나섰다. CBS 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조합장인 가브리엘 카터리스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너희 조합과 더이상 함께 어울리길 원하지 않는다"며 탈퇴를 선언했다. 또 "윤리위인지 뭔지가 내 회원 자격 운운 하는데 관심도 없다"면서 "SAG가 나한테 해준 게 하나도 없다"는 특유의 독설로 끝 맺었다.
CBS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탈퇴했더라도 SAG 연금은 수령받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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