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보고서'에 화들짝…"더 이상 행동 지체 안돼" 한 목소리
- 21-08-10
구테흐스 "이번 보고서는 인류를 향한 '코드 레드'
툰베리 "대중이 압박해 지도자들 행동 촉구 나서야"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위험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보고서가 발표된 가운데 세계 지도자와 유명인사들이 이를 막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9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기후변화 평가 보고서를 발표하자 세계유명 인사들이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행동하자고 한 목소리를 냈다.
IPCC가 발표한 보고서에는 산업화 이후 지구 기온 1.5도 상승 예상 시점이 불과 3년 전 나온 전망보다 약 10년 당겨져 폭염과 폭우 등 이상 기후 현상이 빈번해 질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감축 등 전 세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조치를 더이상 지체할 수 없다"며 "세계 지도자들, 민간 기업, 개인들 모두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함께 서둘러 행동하고 필요한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웨덴 10대 환경 운동가로 알려진 그레타 툰베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보고서가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릴 수 있기를 바란다"며 "세계 지도자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조치를 취하게 하기 위해서는 언론과 대중들의 압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번 보고서는 인류를 향한 '코드 레드'(위기에 대한 경고)"라고 경고했다.
이어 "더이상 지체할 시간도 변명의 여지도 없다"며 "지금이라도 전세계가 힘을 합치면 기후재앙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 특사는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를 위해 행동에 변화를 갖지 않으면 폭염, 산불, 폭우, 홍수 등 현재 나타나는 이상 기후는 계속 악화할 것"이라며 "지금 전세계를 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진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서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며 "석탄 사용을 중단하고 청정 에너리로의 전환을 앞당겨야 한다. 또한 자연을 보호하며 기후 위기의 최전방에 있는 국가들을 위해 지원을 아껴서는 안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의 핵심 내용을 담은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SPM1)에 따르면 2011~2020년 전지구 지표면 온도는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1.09도 상승했다. 특히 1970년 이후 상승 속도는 2000년 중 가장 빨랐다.
또 전지구 평균 해수면은 1901~2018년 0.2m 상승했다. 해수면 평균 상승 속도는 1901~1971년 매년 1.3㎜였으나 2006~2018년 3.7㎜으로 약 2.85배 증가했다. 특히 1900년 이후 전지구 평균 해수면 상승 속도는 3000년 만에 가장 빨랐고 지난 100년 전지구 해양은 1만1000년 만에 가장 빠르게 온난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탄소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19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200만년 중 최대값을 기록했다. 또한 1850~2019년 누적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390Gt(기가톤·1Gt은 10억t)으로 나타났다. 2013년 발간된 IPCC 제5차 보고서의 1890Gt보다 약 20% 증가했다.
온난화로 인해 동아시아 기후도 급격히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영화 국립기상과학원 연구관은 "산업화 이전 50년마다 나타났던 극한 고온 현상이 현재 10년에 한번씩 나타나고 있고 지구 기온이 1.5도 상승에 도달했을 경우 약 8.6배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파가 줄어들고 몬순 강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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