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치료약 '페노파이브레이트' 코로나 70% 감소"…실험실 단계
- 21-08-07
"코로나19 대응 위해선 백신 외에 경구용 치료제 필요"
고지혈증 치료를 위해 널리 쓰이는 '페노피브레이트' 성분 약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최대 7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영국에서 나왔다. 다만 아직 실험실 단계 연구라 추후 임상시험에서도 효과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버밍엄대학교는 6일(현지시간)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영국 킬대학교 및 이탈리아 산라파엘과학 연구소,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등 공동 연구팀이 페노피브레이트와 그 활성 상태인 '페노피브릭산'이 사람 세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특히 페노피브레이트 및 페노피브릭산이 사람에게 안전한 농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줄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같은날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인 약리학(Frontiers in Pharmacology)'에 게재됐다.
페노피브레이트는 혈액 내 비정상적인 고지혈증을 치료하는데 전 세계적으로 흔하게 쓰이는 경구용 약물이다. 다국적제약사 애브비에서 개발해 지난 1993년 허가받았으며 '트리콜'이라는 제품명으로 출시했다. 현재 국내에도 여러 제약사에서 제네릭(복제약) 및 개량신약을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연구팀은 페노피브레이트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안지오텐신전환효소2(ACE2) 효소 사이의 상호작용을 방해한다는 것을 관찰했다. 연구팀은 또한 페노피브레이트가 지난 2020년 분리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포 감염을 최대 70%까지 감소시킨 것을 확인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세포에 침투한다. 이때 스파이크 단백질은 ACE2 수용체 단백질과 결합해 세포에 침입해 감염시킨다. 다만 연구팀이 사용한 바이러스는 현재 유행하고 있는 변이가 아닌 원 코로나19 바이러스다.
이 약물은 지난해 7월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폐 세포 안에서 증식하는 데 필요한 지방 생성을 차단해 불과 5일 만에 페노피브레이트에 노출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거의 소멸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이 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 감염 및 확산을 감소시킬 것으로 기대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양성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약물 목록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알란 리처드슨 영국 킬대학교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이 질병의 중증도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아직 보호효과 및 기간이 확실하지 않다"며 "증상이 나타나거나 입원이 필요한 코로나19 환자들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치료제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엘리사 비센지 이탈리아 산라파엘라 과학 연구소 박사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페노피브레이트는 심각한 코로나19 증상과 바이러스 전파를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페노피브레이트는 매우 저렴하고 전 세계적으로 사용 가능한 경구용 약물"이라며 이 약물이 저소득 국가 및 전 세계적으로 백신을 접종받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병원 및 이스라엘 예루살렘대학교에서 병원에 입원 중인 코로나19 환자들에 대한 페노피브레이트 임상시험을 추가로 진행할 수 있도록 논의 중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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