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거장' 주커만, 막말 논란…"한국인에 예술 DNA 없다"
- 21-07-13
"문화적으로 무감각" 사과에도 논란 확산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핀커스 주커만(73)이 한국과 일본 음악인에 대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온라인 음악전문지 '바이올리니스트닷컴'에 따르면 주커만은 지난달 25일 줄리아드 음악학교 주최로 열린 온라인 마스터클래스에서 한국과 일본 연주자들을 싸잡아 비하했다.
그는 듀엣으로 연주를 마친 아시아계 학생 2명에게 "간장을 추가해야 한다"라거나 "한국인들이 노래하지 않는다, 그건 그들의 DNA에 없다"라는 말을 했다.
'노래를 한다'는 것은 악보를 있는 그대로 정확히 연주하는 것을 넘어서 음악적 표현력이 풍부하다는 의미로 쓰인다. 주커만은 한국 연주자들의 표현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주커만의 말을 들은 학생이 자신은 한국인이 아니라 일본계 혼혈이라고 하자 주커만은 "일본인도 노래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말해 청중을 놀라게 했다.
논란이 일자 주커만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재능 있는 젊은 음악가 두 명에게 뭔가를 전달하려고 노력했지만, 제가 사용한 단어들은 문화적으로 무감각했다"며 "학생들에게 직접 사과 편지를 쓴다"라고 밝혔다. 이어 "불편하게 해서 죄송하고 되돌릴 수 없지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이를 통해 값진 것을 배웠고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커만에 대한 미국 내 아시아계 연주자들의 항의가 거세지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는 클래식 음악계 내 인종차별에 맞서는 그룹이 만들어지고 '보이콧 주커만' 해시태그도 확산하고 있다.
이스라엘 태생인 주커만은 1967년 당시 가장 권위가 있던 레벤트리트 콩쿠르에서 한국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공동 우승한 바이올린의 거장이다. 한국에서도 여러 차례 공연하면서 인기가 높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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