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감사, 축복속에 故 신호범 박사 추모식서 거행(+화보)
- 21-07-12
부인 다나 신 한복 곱게 차려입고 참석해 한인사회에 감사
오준걸 추모위원장, 이수잔 준비위원장으로 추모식 마련해
브래드 오웬, 임용근, 론 브라운 변호사 등 신 박사와 인연 나눠
지난 4월 향년 85세로 별세한 고(故) 신호범 박사의 추모식이 슬픔과 감사, 축복 속에서 엄숙하게 거행됐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이후 한인사회에서는 가장 많은 200여명이 참석해 신 박사를 잃은 슬픔, 그가 남긴 다양한 업적에 대한 감사, 그리고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살도록 축복을 전하는 시간을 함께 가졌다.
부인인 다나 신씨는 곱게 한복을 차려놓고 참석해 한인사회에 감사의 뜻을 전했고, 그의 절친이었던 브래드 오웬 전 워싱턴주 부지사, 마르코 리아스 워싱턴주 상원의원 등 주류사회 정치인에다 신 박사와 각별하게 지냈던 이익환, 손창묵, 김형찬씨 등도 추모식에 참석해 모처럼 한인사회와 인사를 나눴다.
자신을 '신호범 박사의 정치적 딸'이라고 표현한 이승영씨가 사회를 본 가운데 열린 11일 페더럴웨이 코앰TV서 열린 이날 추모식에서 브래드 오웬 워싱턴주 전 부지사와 마사 최 전 시애틀시의원, 마크 리아스 워싱턴주 상원의원, 임용근 전 오리건주 상원의원, 오준걸 전 시애틀한인회장, 클라크 소렌슨 워싱턴대학(UW) 한국학센터 센터장, 론 브라운 변호사가 신박사와의 인연을 나눴다.
임용근 전 의원은 "신 박사와 나는 1935년생이고, 둘다 하우스 보이 출신으로 닮은 점이 너무 많은 형제였다"고 회고했다. 론 브라운 변호사는 "1992년 한국에 갔을때 특별한 분과 아침식사를 같이 하자며 초대를 받았는데 바로 가택연금중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 자택이었다"면서 "그때 신 박사님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북 평화통일을 고민하는 모습을 함께 지켜봤다"고 전하기도 했다.
신 박사가 정치인으로 활동했던 당시 보좌진으로 그를 도왔던 크리스 이씨와 데이빗 김, 짐 프리버그 등도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항상 밝은 미소로 희망을 갖고 미국의 민주주의는 물론 가난하고 힘든 사람들을 위한 정책을 펼쳤던 신 박사를 기억했다.
이수잔 준비위원장은 "신 박사님의 우리 한인들에게 희망이었고, 한인 이민자들의 성공신화의 주인공으로 한인 정치인 육성에도 남다른 헌신을 하셨다"며 "우선 유가족들에 위로를 전하며 추모식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도와준 준비위원과 한인 단체장 및 지도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에선 리사 조, 공은진, 오수경씨가 팀을 이뤄 카치니의 ‘아베마리아’와 ‘The Prayer’를 선사해 큰 박수를 받았다.
신 박사의 조카인 리나 신이 유가족을 대표해 참석자 및 한인사회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으로 이날 추모식은 막을 내렸다.
이번 추모식은 오준걸 전 시애틀한인회장 및 초대 워싱턴주 한인의 날 이사장을 추모위원장으로 하고 이수잔 시애틀한인회장을 추모식 준비위원장으로 하는 추모준비위원회가 결성돼 거행됐다.
추모식 준비위원으로는 강석동, 곽종세, 고경호, 김성훈, 리사 조, 박명래, 백정선, 샌드라 잉글런드, 쉐리 송, 신도형, 윤부원, 이승영, 이연이, 이현숙, 정정이, 제임스 양, 조기승, 종 데므런, 줄리 강, 케이 전씨 등이 동참했다.
신 박사님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역경을 이겨내며 교육자로, 정치인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 지난 4월 하늘나라로 떠났지만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인해 직계 가족만 참석한 가운데 장례식이 치러졌다.
이에 따라 추모식 준비위원회는 이날 추모식에서 신 박사의 활동내용 등을 담은 동영상 등을 함께 보고 추억을 나누면서 신 박사와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눴다.
1935년 한국 파주에서 태어난 신 박사는 어머니를 여의고 4살부터 서울역 등에서 고아로 지냈다. 이어 미군 부대 하우스 보이를 하다 미군 가족 입양돼 독학을 거쳐 박사 학위를 받아 30년이 넘도록 교육자의 삶을 살았다.
또한 워싱턴주 최초의 하원 의원 등 5선에 빛나는 주 상원의원으로서 상원부의장직을 역임하는 등 아시안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성공신화'를 썼다고 준비위원회는 설명했다.
특히 한인사회 대표자로도 헌신하며 시애틀 한인회장,차세대를 위해 직접 세운 한미정치교육장학재단 이사장을 맡아‘한인 인재 양성’에도 열정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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