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이야? 뉴욕 호수가 '펄펄'…범인은 비트코인 채굴공장
- 21-07-06
8000여대 슈퍼컴퓨터 연중무휴 가동 탓…놀란 주민들 시위
인근에 있는 비트코인 채굴공장의 열기로 뉴욕의 한 호수가 온천을 방불케 하고 있다고 뉴욕포스트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제의 호수는 뉴욕주 북부 드레스덴 지역에 위치한 세네카 호수다. 이 호수는 최근 수온이 너무 올라 온천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는 세네카 호숫가에 자리 잡은 ‘그리니지 제너레이션’이라는 비트코인 채굴 회사 때문이다. 이 회사는 8000여 대의 슈퍼컴퓨터를 연중무휴로 24시간 돌리고 있다. 여기서 발생한 열이 호수의 수온을 끌어 올린 것.
그리니지 제너레이션이 자리 잡은 비트코인 채굴 공장은 석탄 발전소였다가 2009년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이 회사는 2017년 이 발전소를 인수했고, 2019년부터 비트코인 채굴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지난 1년 동안 개당 2869달러의 비용으로 모두 1186 개의 비트코인을 채굴했다. 올해 뉴욕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채굴용 컴퓨터도 1만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호수의 수온 상승에 놀란 인근 뉴욕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연일 그리니지 제너레이션 앞에서 “당장 가동을 중단하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방정부도 이번 시위를 주시하고 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 채굴에 전기가 너무 많이 소모된다며 테슬라차의 비트코인 결제를 취소하자 이 문제는 뜨거운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보다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비트코인을 채굴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
뉴욕 세네카 호수의 수온 상승이 이같이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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