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한국에 화이자 70만회분 제공…백신스와프 성사"
- 21-07-06
팔레스타인에 제공하려다 불발된 잔여 백신 중 일부
현지언론 "英·체코 대신 한국 따내…4분기 반환 예정"
이번 계약은 이스라엘이 보유한 잔여 백신을 한국에 신속하게 제공하는 대신, 한국이 화이자에 주문해 올 4분기 받기로 했던 백신 중 같은 수량 만큼을 오는 9월이나 10월쯤 되가져가는 형식이다. 하레츠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화이자 측도 승인했다.
나프탈리 베넷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한국과의 계약 내용을 발표하면서 "우리는 '윈윈'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한국은 우리의 잔여 백신을 받고, 우리는 그들이 향후 받을 백신 선량을 받게 되는 것"이라며 "이는 공백을 줄여 적절한 백신 재고 확보를 보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지난달 이스라엘의 잔여 백신 약 100만 회분을 받기로 했다가 유통기한이 임박해 결국 계약을 파기한 데 따른 것이다. 하레츠에 따르면 당시 PA는 배송된 백신 9만~10만 회분을 폐기했다. 백신을 받았어도 기한 내 신속한 접종을 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달 31일 유통기한이 만료되는 화이자 백신 100만 회분을 다른 나라에 제공하기 위한 '백신 스와프'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영국, 체코 등과도 백신 스와프 협의를 진행했으나, 한국이 최종적으로 대상국이 된 것이다.
당초 약 100만 회분이었던 제공 백신이 한국과의 계약에서 70만 회분으로 줄어든 건 이스라엘 측이 12~15세 접종을 위한 보유분을 충분히 비축해두길 원했기 때문이라고 하레츠는 전했다. 이스라엘은 12~15세 아동·청소년 백신 1회 접종을 오는 9일까지 마칠 계획이다.
이번 계약 협상은 알버트 불라 화이자 대표(CEO)의 도움으로 진행됐다고 예루살렘포스트는 전했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보건부와 외교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협상을 진행했다. 베넷 총리는 "이스라엘을 사랑하는 따뜻한 유대인 불라 대표의 도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계약은 백신이 실제 한국에 도착해 검사 등의 절차가 이뤄진 뒤부터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은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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