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 퍼질라"…美 7월4일 독립기념행사 앞두고 불안 고조
- 21-07-02
미국이 7월 4일 독립기념행사를 준비하는 가운데, 의료 전문가들은 다수의 군중이 모이는 이번 행사가 대규모 델타변이 확산을 초래할까 우려하고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독립기념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독립을 기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염력 높은 델타 변이 확산으로 최근 확진자가 일주일 만에 10% 늘면서 불안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 "델타변이 방심하면 안 돼" 우려
1일(현지시간) CBS 필라델피아에 따르면 수많은 의료 전문가들이 7월 4일 행사 군중 사이에서 델타 변이가 확산할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팬데믹이 한창인 중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행한 독립기념일 행사는 상당수 퍼레이드가 취소됐음에도 코로나19 확산을 야기했다. 올해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지만, 전문가들이 보기엔 그렇지 않다.
외과전문의 비벡 머시는 "모든 미국인이 위험에서 벗어나 있는 게 아니다.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위험하다"면서 "델타 변이는 지금까지 우리가 본 중에서 가장 전염력이 높다"고 경고했다.
현재까지 미국인 3분의 1 이상은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다. 델타변이는 현재 미국 코로나 확진 건수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피터 홋즈 배일러 의대 교수는 "아이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당장이라도 아이에게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게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면서 "적어도 델타 변이에 대한 방어 수단이 생길 때까지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독립기념행사를 즐기고 싶다면 '야외에 머물러 기념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불꽃놀이·퍼레이드 준비하는 워싱턴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국립공원청은 4일 오후 9시 9분부터 17분간 링컨기념관 근처에서 불꽃놀이를 연다.
통상 이날 해질녘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링컨기념관이 있는 내셔널 몰은 물론 인근 언덕이나 건물 옥상에 모여 소풍을 즐기고 저녁 노을을 감상한다.
곳곳에선 퍼레이드도 진행될 예정이다. 근교 아나폴리스나 페어팩스 등도 전날부터 퍼레이드를 열고 다음날 불꽃놀이도 준비하는 등 다양한 개별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감안해 일부 행사는 취소됐다. 보통 7월 4일 행사는 내셔널 몰 근처에서 대규모 퍼레이드를 열며 시작하지만 올해는 진행하지 않는다.
의회 의사당 콘서트도 야외 잔디에서 개최하지 않고 TV 중계로만 갈음하는데, 팬데믹 영향도 있지만 1월 6일 의회난입사태 당시 내려진 경내 폐쇄 조치가 유지된 탓이다.
워싱턴은 성인 70%가 적어도 1회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현재 방역 수칙 상으론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다. 다만 지자체 차원에서 사람이 붐비는 장소나 지하철, 대중교통 등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교통청에 따르면 행사 당일 불꽃놀이 장소로 지하철 운행이 이뤄진다.
◇백신 미접종자 각별한 주의…마스크 꼭 써야
행사는 조심스럽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WP는 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은 모두 야외에서 식구들과 함께하는 것이라도 언제나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아이들과 백신 미접종 성인들은 바베큐 파티보다는 불꽃놀이나 퍼레이드 구경처럼 마스크를 쓰고 즐길 수 있는 행사에 참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WP는 조언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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