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델타변이 비중 26%로 급증…'실내 마스크 해제' 지침 바뀌나
- 21-06-30
LA 이어 시카고 등 각 지역 당국 '의무화' 변경 검토
미국에 델타 변이 감염자 비중이 벌써 26%로 크게 늘면서 각 주 당국이 다시 실내 마스크 의무화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날 발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19일 기준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26%가 델타 변이 감염자였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지배적인 변이주는 영국에서 처음 출현한 알파변이로, 전체 감염자 중 47.8%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발 델타변이가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오르며 26.1%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브라질발 감마 변이가 14.5%의 감염률을 보였다.
이에 각 주 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전체 인구의 40%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지침을 해제한 주들이 많기 때문이다.
전국 카운티·시 보건당국협회(NACCHO)에 따르면 현재까지 직접 행동에 나선 곳은 캘리포니아주(州)의 로스앤젤레스(LA) 뿐이지만, 많은 지역 보건당국이 델타 변이 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보건부는 전일 예방적 마스크 착용 지침을 발표했다. 의무화가 아닌 권고 차원이지만, 백신 접종자도 그 대상으로 삼았다. 보건부 측은 "델타변이가 주로 어떤 이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퍼지는지를 알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로리 트레믈 프리먼 NACCHO 협회장은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전체 변이주 감염자 가운데 거의 절반이 델타변이 확진자였다"면서 "이러한 확산세와 백신접종률을 모두 고려한 조치로, 예방적 차원에서 마스크 지침을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먼 협회장은 그러면서 "협회는 델타변이가 유행 중인 지역의 사례와 대처 등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며 "CDC도 (각 지역 당국의) 방역 지침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델타변이가 빠르게 퍼지고 있는 만큼 로스앤젤레스 외에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다시 시행하는 지역이 늘 전망이다.
일리노이주에서도 시카고시와 쿡카운티가 이를 검토 중이라고 CNBC가 보도했다.
시카고 보건부 위원인 앨리슨 아와디 박사는 이날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며 "우리가 이를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마리안젤라 시마오 WHO 사무부총장은 지난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백신만으로는 지역 감염을 멈출 수 없다"면서 "백신을 맞았더라도 지역 감염이 계속되는 한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촉구한 바 있다.
테미토프 오예델레 쿡카운티 감염병전문의는 "델타변이와 싸울 유일한 방법은 더 많은 주민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라며 "모든 주민들에게 백신을 맞고 모두가 접종할 때까지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먼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했던 이스라엘도 지난 27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재개했다.
작년 말 인도에서 처음 출현한 델타 변이는 중국 우한에서 발견된 기존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최대 3배 높은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최소 92개국에서 확산 중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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