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우리 아버지!
- 21-06-28
최인근 목사(시애틀빌립보장로교회 담임)
우리 아버지!
오늘날도 예수님께서는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찾아오십니다. 어떤 성도들은 교회에 와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마음이 뜨거워지면서 '저 말씀은 나를 위해 주시는 말씀이다'라는 감동을 받기도 합니다.
그럴 때 역사하는 하나님의 말씀은 섶을 태우는 불같고 바위를 치는 쇠방망이 같습니다. 그런가 하면 또 성도는 말씀을 읽을 때 깨달음을 얻어 길을 찾게 됩니다. 성도에게 있어서 평소에 무심코 지나던 말씀이 어느 날 갑자기 뜨거워지며 깨달아져 인생의 다른 길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손길입니다.
영국의 유명한 조지 뮬러 목사는 독일 사람으로, 아프리카 선교사가 되기 위해 영국에 공부하러 갔던 사람이었습니다. 뮬러 목사는 평소 많은 고아들이 거리에서 방황하는 것을 보며 공부했는데 하루는 성경을 읽다가 '그 거룩한 처소에 계신 하나님은 고아의 아버지시며 과부의 재판장이시라.'(시편68:5)는 말씀을 발견했습니다.
그때 그 말씀이 뮬러 목사의 영혼을 뒤흔들었습니다. 그 말씀은 바로 뮬러 목사에게 주어진 말씀이었습니다. 여기에서 뮬러 목사는 '하나님께서 고아의 아버지시라면 나는 고아들을 돌보는 총무가 되어야지.'라고 생각하면서 "하나님, 고아를 돌보는 사명을 주셨으니 길도 열어 주옵소서."라고 기도하게 되었고 결국 고아원을 세우는 길을 얻어 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고아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특별히 우리에게 말씀을 주시면 우리의 인생은 달라집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늘 읽고 묵상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인도를 받기 원한다면 항상 말씀을 읽고 묵상해야 합니다. 말씀을 깨닫는 순간 우리의 인생은 달라집니다.
그 말씀 중에 참으로 오늘 우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한 말씀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늘의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라고 부르라는 말씀입니다.
어느 날 예수님께서 기도를 가르쳐 달라는 제자들의 요청을 받으시고 기도의 모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기도를 할 때 기도 응답을 하시는 하나님을 부르게 되는데 그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라고 부르라고 하신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에는 다니지만 하나님을 아버지로 친근하게 부르며 아버지와 같은 관계를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들은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결국 신앙생활도 관계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와 인간과의 관계 그리고 세상의 물질과의 관계를 아름답게 유지하는 것이 신앙생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독교의 상징인 십자가는 대신관계, 대인관계, 대물관계를 상징하는 표징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지난 20일은 아버지의 날이었습니다. 오늘날 아버지와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며 효성을 다하는 자녀들은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어머니와는 친근하게 지내지만 왠지 아버지는 그렇게 살갑게 느껴지지가 않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1세대들의 유교적인 사고와 상명하복의 사회 속에서 아버지들이 자녀들에게 살갑게 사랑해 주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아버지들이 너무나도 가족들을 위해 고되게 일만하다가 지친 탓도 있을 것입니다. 어쨌거나 평생 일만 하다가 몸도 마음도 지쳐버린 아버지들의 외로움을 자녀들이 조금만이라도 따뜻하고 친근하게 다가서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왜냐하면 눈에 보이는 자신들의 존재의 이유가 되시는 아버지도 섬기지 못하면서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를 사랑한다는 것은 거짓말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그래서 하나님을 높은 곳에 계시는 무서운 분이 아니라 옆에 머무시며 좋은 것으로 복을 주시는 친근한 아버지로 묘사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을 ‘나의 아버지’가 아닌 ‘우리 아버지’라고 부르라고 하신 것은 아버지를 모신 자녀들의 삶이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일깨워주시기 위함입니다. 아버지를 모신 우리는 함께 사랑하며 연합해야 아버지를 기쁘시게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 아버지’라면 우리 아버지는 결코 모든 사람들의 아버지가 아니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아버지가 없는 사람들이 이 말세에 너무나도 많이 있습니다.
아버지가 생존해 계셔도 아버지로 잘 모시지 못한다면 없는 것이나 다름없고 천지만물을 지으신 하나님께서 버젓이 살아계시나 믿지 않으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이 세상에는 영육 간에 아버지가 없는 불행한 사람이 많은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이면 그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모든 삶을 책임져 주신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예수님은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이 말씀의 의미를 확실하게 해 주셨습니다.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7:11)는 말씀과 같이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는 자식을 위해 이렇듯 가장 좋은 것으로 제공하고 묵묵히 사랑하는 분이십니다. 이런 아버지를 좀 사랑해 드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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