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확산에 亞·유럽 "팬데믹 안 끝났다"…방역 다시 고삐
- 21-06-28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기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변종 바이러스 확산세를 잡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백신 접종률이 높은 선진국들은 대체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들어 방역 규제가 점차 완화되는 추세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경계를 늦추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주말, 올 2월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기록했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러시아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92개국에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선 이날 코로나19 사망자 144명이 발생했다. 이는 일일 기준으로 자체 최대 수치다. 세르게이 소비아닌(63) 모스크바 시장은 "해결책은 오직 대규모의 빠른 백신접종"이라고 밝혔다.
독일 정부는 포르투갈을 '변이 바이러스 지역'으로 선포했다. 이어 독일 국적자와 거주민을 제외한 포르투갈발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 2주간 강제 격리 조치를 내렸다. 독일은 전 국민 35% 이상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1차 접종률은 53%에 이른다.
포르투갈 정부에 따르면 인구 약 30%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발병률이 수도 리스본에서만 70% 이상 차지, 전국적으론 51%에 이른다. 이에 정부는 최근 한 달 유럽연합(EU)·영국 국민 백신 접종자에 한해 출입국을 전면 허용했으나 다시금 일부 지역을 봉쇄하는 등 방역 지침을 재정비했다.
앞서 EU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완치자, 음성 판정받은 자만 자유롭게 유럽 대륙을 여행할 수 있도록 '디지털 그린 증명서'를 출시해 발급할 방침이었으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각국의 방역 강화 조치로 올여름 여행에 대한 새로운 우려가 생겼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가디언은 또 보건 전문가들을 인용해 오는 8월 중순 그리스에서 델타 변이가 확산됨에 될 전망이며,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일수록 더욱 엄격한 봉쇄 정책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스페인 카탈루냐를 비롯한 몇몇 지역에선 이미 델타 변이 감염자가 20% 발생했고, 해당 지역 보건당국은 2~4주 이내에 전 지역에 만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유럽에 이어 동남아시아에선 인도네시아가 델타 변이에 가장 취약했다. 특히 라마단 끝 무렵인 지난 5월 중순 수백만 명의 신도들이 다녀간 수도 자카르타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는 이후 하루 평균 2만1000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웃 국가인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방글라데시, 태국 등은 다시금 방역 조치를 강화해 28일부터 일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백신 접종률이 높은 이스라엘도 마스크 미착용 허용한 지 열흘 만에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급증하자 다시금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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