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부지역 폭염속 등산갔다 사망했다
- 21-06-23
50대 115도 더위 속 그랜드캐니언에서
시애틀 이번 주말 100도 돌파 가능성
시애틀을 포함해 미 서부지역에 폭염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랜드캐니언을 방문한 한 등산객이 화씨 115도에 이르는 폭염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은 22일 그랜드캐니언에서 등산객 미셸 미더(53)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A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더는 지난 20일 그랜드캐니언 모뉴먼트 크리크 인근 트레일 코스를 걷다가 더위에 지쳐 쓰러졌고 신고를 받은 구조대원이 출동했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그랜드캐니언의 당시 최고기온은 화씨 115도(섭씨 46.1도)로 폭염 경보가 내려진 상황이었다.
국립공원관리청은 미더가 불볕더위 속에서 등산하다가 의식을 잃었고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국립공원관리청은 성명을 내고 여름철 그랜드캐니언의 일부 등산로 온도는 그늘에서도 화씨 120도(섭씨 48.8도)에 이를 수 있다면서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는 협곡 안쪽 지대에서 등산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랜드캐니언을 포함한 미국 서부는 이달 들어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해안부터 북미대륙 중앙의 대평원지대까지 거대한 열돔(Heat Domeㆍ고기압이 정체하면서 반구형 지붕처럼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현상)이 형성된데다 대가뭄까지 겹치면서 서부 주요 도시는 지난주 섭씨 40∼50도까지 치솟았다.
시애틀지역도 폭염이 몰아치고 있으며 이번 주말 곳에 따라 최고 수은주가 100도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림피아와 쉐할리스 등 워싱턴주 서남부지역은 이번 주말 100도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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