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스카운티 셰리프국장 상대로 500만달러 소송
- 21-06-18
흑인 신문배달원 도둑으로 오인한 사건 관련해 피해자가 제기
피어스 카운티 셰리프국의 에드 트로이어 국장을 상대로 500만 달러의 거액 소송이 제기됐다. 지난 1월 신문을 배달하다가 트로이어 셰리프국장으로부터 봉변을 당했던 흑인 청년 세드릭 알트하이머(24)가 카운티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한 것이다.
알트하이머 측 변호사인 수잔 민덴버그스와 본다 사젠트는 소장에서 “알트하이머에게 죄가 있다면 백인 마을에 들어간 흑인이라는 것 뿐”이며 그날 트로이어는 알트하이머의 헌법상 권리를 침해함으로써 그에게 심각한 정서적 비탄감을 안겨줬다고 주장했다.
셰리프 국장으로 당선된 뒤 두달여만에 논란을 빚어던 트로이어 국장은 잘못한 게 없고 알트하이머가 흑인이라는 것도 몰랐다며 현재 진행 중인 당국의 조사에 충실하게 협조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트로이어는 1월27일 새벽 2시경 침실 창문을 통해 알트하이머가 동네를 배회하는 모습을 보고 “수상하게 여겨”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그를 추격했다. 두 사람의 자동차가 주택가 골목길에 대치한 가운데 트로이어는 비상 경찰연락망을 통해 자신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고 신고했고, 곧 이어 주순찰대를 비롯한 인근 각 경찰기관에서 40여대의 차량이 경광등을 켜고 현장으로 달려왔다.
알트하이머는 트로이어의 신분을 전혀 몰랐다며 경찰 차량이 그처럼 많이 집결한 것을 보고 충격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관들에게 자신이 트로이어의 생명을 위협한 적이 전혀 없다고 말했지만 경관들이 자신을 차에서 내리게 하고 몸수색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곧 풀려났다.
현장을 조사한 타코마경찰국 소속의 한 경관은 트로이어가 알트하이머로부터 생명을 위협받았다는 말을 취소했다고 보고했지만 트로이어는 경관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가 지난 3월 시애틀타임스의 단독 보도로 알려지면서 큰 파장이 일었다. 일부 주민들이 트로이어의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고 피어스 카운티 시의회는 브라이언 모란 전 연방검사를 특별 조사관으로 고용했다. 주 법무부도 이를 형사사건으로 별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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