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주최측 플랜B 없다"…개최 우려 속 발빼는 후원사들
- 21-01-31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커지자 올림픽 후원사들이 광고 축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논과 일본항공 등 주요 후원사들은 주최 측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올해 올림픽이 개최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플랜 B'(비상 계획)가 없다고 우려한다.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오는 7월23일 예정대로 도쿄올림픽이 개최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지만 이같은 우려를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일본 내에서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반대 여론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23~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 국민의 86%가 올림픽이 취소되거나 재연기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개최지 도쿄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81%가 재연기 또는 취소해야 한다고 답했다.
다나카 도시조 캐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8일 취재진에게 "행사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가정 하에 회사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개최가 불가능할 경우를 대비해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사히맥주 지주회사인 아사히그룹홀딩스는 지난해 올림픽이 연기된 후 작년에 방송하려던 광고 일부를 연기했다.
다른 후원사 5개 곳도 광고와 마케팅 행사를 연기하거나 재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성화 봉송 행사 후원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이맘때 이미 성화 봉송 준비가 진행됐지만 올해는 행사가 어떤 규모로 진행될지 공식적으로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림픽 주최 측과 정기적으로 회의에 참석하는 후원사 직원들은 '취소'나 '지연'이라는 단어가 언급되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우리가 그들에게 '만약 (올림픽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 우리 돈은 어떻게 되는가'라고 물어볼 수 없다"며 "주제가 매우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후원사 68곳은 지난해 도쿄올림픽이 연기되면서 계약을 연장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올림픽 연기에 따라 2억달러(약 22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해야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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