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부족' EU,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J&J 66% 효능
- 21-01-30
J&J, 화이지·모더나에 비해 낮지만 중증 사례 예방 89% 효과
EU, 코로나19 백신 수출 승인 제도 시행
국내 도입을 앞둔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유럽 당국의 긴급 사용을 승인받았다. 또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은 자사 백신이 임상시험에서 66%의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가격 저렴·저장 쉬워=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29일(현지시간)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이날 유럽연합의약품청(EMA)의 백신 승인 권고를 받아들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7개 EU 회원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유럽에서 사용 승인을 받은 코로나19 백신은 3개로 늘어났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경쟁사인 화이자·모더나보다 가격이 4달러선으로 저렴하고, 저장·운송이 쉬워 접종 속도를 높일 것으로 EU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백신은 임상3상에서 평균 70.4%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1회 접종 후 22일 후부터 예방 효과가 70%이고, 그때부터 3개월가량 효과가 지속된다. 2회 접종 시 최대 예방 효과는 80%다.
이날 쿠웨이트 당국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백신 첫 공급 물량은 수일 내로 쿠웨이트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명 분을 선구매한 상태다.
◇예방효과 '66%'=또한 이날 J&J은 자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임상시험에서 66%의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미국과 중남미, 남아프리카에서 4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 결과 각각 72%, 66%, 57%의 예방효과가 나타났다.
66%는 각각 95%, 94.1%의 예방효과를 보인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보다 낮은 수치지만 J&J 측은 이날 성명에서 자사 백신이 중증 사례를 예방하는 데 85%의 효과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또 J&J 백신은 화이자·모더나 백신과 달리 임상시험 과정에서 최근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생한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는 게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상시험 과정에서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면서 다음 주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EUA)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J&J 백신은 화이자·모더나와 다르게 1회만 접종해도 되며 냉장 보관이 가능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 정부도 J&J 백신 600만명분을 구매했다.
◇EU, 백신 수출 승인 제도 시행=한편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이날 제약사들이 EU 내에서 생산된 코로나19 백신을 타 국가에 수출할 때 회원국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제도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지난 22일 생산 차질로 초기 유럽 공급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힌 뒤 EU와 아스트라제네카 간 갈등이 격화되며 나왔다.
앞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도 백신 생산량 증대를 위해 제조 과정을 변경함에 따라 유럽에 대한 백신 공급을 일시적으로 늦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오는 30일 발효돼 내달 말까지 적용된다. EU 집행위에 따르면 이번 규정은 EU가 사전 구매 합의를 한 제약사들의 수출만을 대상으로 한다고 전했다.
백신 부족 신호는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프랑스는 다음달 2일부터 1차접종이 중단된다고 전했다. 독일은 백신 부족 사태가 앞으로 최소 10주간 지속된다고 전망했다. 스페인 당국은 마드리드에서 2주간 접종을 중단했다.
백신 부족 사태 속에서 제약사와의 갈등은 심화되고 있다. 벨기에 보건당국은 EU 집행위원회 요청에 따라 28일 벨기에에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생산 시설을 기습 점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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