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입원 환자 45% 퇴원 후 신체 일부 기능 저하 겪어"
- 21-06-02
미시건대 연구팀 "기능 저하 환자 중 20% 독립 생활 힘들어"
퇴원 환자 40%는 재활치료 안받아, 실제 사례 더 많을 것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했던 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코로나19 감염 전보다 더 악화된 상태로 퇴원한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미시건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신체 기능 저하를 겪고 있다며 입원 환자의 45%가 퇴원 후에도 상당한 신체 기능 저하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코로나19가 다양한 장기에 손상을 줘 신경 및 근골격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하며 이번 연구 결과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환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리고 향후 환자들에게 어떤 식으로 재활 치료를 해야 할지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최근 미국 재활의학회 학회지인 '피엠앤알(PM&R)'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지난 2020년 3월 4일부터 같은 해 5월 1일까지 병원에 입원한 20~95세 성인 코로나19 환자 307명을 대상으로 퇴원 후 추가적인 치료 및 신체기능 저하 여부 등을 조사했다.
최종 조사 대상에 포함된 환자 288명 중 사망한 49명을 제외한 239명 중 45.2%에 해당하는 108명이 신체 한 부분에서 기능 저하를 경험했다.
기능 저하를 경험 한 생존자 중 87명(80.6%)은 퇴원 후에도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해 외래 진료를 의뢰했으며 최소 73명(67.6%)은 보조기구 및 내구성 의료장비(DME)가 필요했다.
알레시아 던터 미국 미시간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많은 환자들이 살아남았지만 (퇴원 후에도) 외래 치료가 필요하거나 걸을 때 지팡이에 의지하는 등 예전보다 더 나쁜 상태로 퇴원했다"고 말했다.
또한 기능 저하가 나타난 환자의 약 20%가 퇴원 후 전문 간호시설, 호스피스 병동 등 다른 의료기관으로 후송돼 더 이상 독립적으로 살기 어려울 정도로 후유증이 컸다.
연구팀은 "기존에 일을 하거나 독립적으로 생활했던 많은 환자들이 집으로 가는 대신 다른 시설로 옮겨야 했다"며 "이는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정서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실제보다 과소평가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훨씬 많은 환자들이 신체 중 기능 이상을 겪을 것으로 추측했다. 해당 연구가 진행됐던 시기는 코로나19 초기로 많은 환자들이 재활 치료 관련 평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신체 기능 저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화도 중요하지만 신체 및 인지기능의 사소한 기능 감소는 입원한 거의 모든 코로나19 환자에게서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며 신체 기능 저하를 겪는 사람들이 훨씬 많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어 "지난 수십 년간의 재활 치료를 진행해본 결과 사소한 기능 변화도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 향후 보다 넓은 범위에서 기능 저하를 겪는 환자들을 식별하고 치료하는 능력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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